부산지하철 노조는 지난 일주일 동안 기술, 승무지부가 부분파업을 전개하였고 오늘(12월 20일) 제3차 총파업에 돌입하였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부산지하철 노조의 파업을 ‘시민안전을 위한 파업’으로 규정하고 적극 지지한다.
노조의 주된 요구는 부산시민의 안전과 고용확대를 위해 신규 개통하는 다대선 구간에 신규인력 209명 채용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통상임금 소송에서 승소해 발생할 임금 인상분의 50%인 매년 300억원을 양보하고 신규채용 209명 증원하여 재원으로 이용하자는 주장도 하였으나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 측은 181명 증원을 주장하고 있으나 증원 인원 내용을 보면 신규채용 6명, 구조조정 100명, 기간제 노동자 70명 등 사측은 기존인력의 구조조정이나 기간제 노동자를 채용하겠다는 것이고 이중 114명만 다대구간 인력이다. 정규직 채용은 단 6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측이 주장하는 181명 증원은 꼼수와 다름 아니다.
지하철 노동자들은 근무시간 내내 지하 공간에서 일하고 있으며 특히 10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달리는 기관사는 1999년부터 1인 승무를 하고 있다.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부산지하철 기관사들은 일반인들보다 공황장애는 7배, 우울증은 2배 더 높았고, 불면증, 불안증상, 만성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금년 4월 7일 부산지하철에서 22년 동안 일한 한 기관사가 공황장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만약에 1인 승무를 하고 있는 부산지하철에서 공황장애 혹은 우울증을 앓는 기관사가 10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사고라도 난다면 그때서야 대책을 세울 것인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세월호 등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경험하였고 알고 있다. 그리고 서병수 시장 역시 “시민안전에 관해서는 물러설 수 없다”라고 공언한바 있지 않은가. 더불어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고 공약을 하기도 하였다.
이제는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가 약속을 지킬 차례이다.
지하철 노동자의 안전이 시민의 안전이며 기관사의 건강이 시민의 안전임을 명심하고 청년고용을 위해 비정규직 양산이 아닌 좋은 일자리 창출에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1조원이 넘게 들어간 다대선 구간에 6명의 신규채용은 얼토당토않은 얘기이다. 지금 당장 부산시민의 안전과 청년고용을 위해 209명 전원 신규채용에 나서야 할 것이다.
끝으로 ‘기관사가 건강해야 시민이 안전합니다.’,‘지하철 노동자가 안전해야 시민이 안전합니다.’라고 했던 지하철 노동자들의 외침을 흘려듣지 말길바라며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의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