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대만 대표자 200여명 참석···한국은 보건의료노조, 언론노조 등 참가
국제산별노조인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UNI Globalunion) 아태지역기구는 10월 26~27일까지 서울에서 ‘제5회 UNI 동아시아 포럼’을 개최했다.
서울 광화문우체국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포럼의 주제는 ‘저금리,저성장, 디플레이션 시대의 고용 정책과 노동’이며, 3개의 소주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공유’, ‘최저임금과 기초연금’, ‘미래노동 : 청년, 여성, 그리고 장년 노동자’이다.
동아시아 노조 포럼은 2012년 일본 도쿄에서 제1회 포럼이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한국 서울, 2014년 대만 타이페이, 2015년 일본 교토에 이어 이번에 다시 우리나라의 서울에서 개최한 것이다.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UNI Globalunion) 아태지역기구는 10월 26~27일까지 서울에서 ‘제5회 UNI 동아시아 포럼’을 개최했다.@보건의료노조
포럼의 개회식은 10월 26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우체국 10층 대회의실에서 UNI 한국본부 의장인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되었으며, 도시미치 오마타 일본 본부 의장과 쳉광밍 대만 본부 위원장의 연대사가 있었다.
김환균 위원장은 “지난 수십 년간 세계를 휩쓴 신자유주의는 보다 많은 부의 축적과 보다 높은 효율성을 추구해 왔고 그 결과 기업의 부는 늘어났지만 노동자들은 더욱 가난해졌다. 한때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칭송받던 장년의 노동자들은 청년 실업의 주범으로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동자들이 존엄한 존재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성과와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평가받는 도구가 되어버렸는데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UNI Globalunion) 아태지역기구는 10월 26~27일까지 서울에서 ‘제5회 UNI 동아시아 포럼’을 개최했다.@보건의료노조
크리스 응 UNI아태지역 서기장은 위세를 떨쳤던 신자유주의는 퇴조를 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브랙시티와 미국대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선거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운동의 입장에서 볼때는 세계화를 무조건 반대하고만 있을 수는 없으므로 개입 전략을 통해 일반노동자들의 삶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에 노동 관련 조항을 넣을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세안 경제 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약칭 AEC)는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회원국 10개국으로 구성된 경제 공동체이며, 지역 경제 통합을 목적으로 물류와 인적 자원의 자유로운 이동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 1997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의 정상들에 의해 경제 공동체의 설립이 본격적으로 논의되었으며, 2015년 11월 2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 경제 공동체의 발족에 서명하였고 2015년 12월 31일 출범했다.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UNI Globalunion) 아태지역기구는 10월 26~27일까지 서울에서 ‘제5회 UNI 동아시아 포럼’을 개최했다.@보건의료노조
기조발제는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경북대 명예교수)가 ‘저금리, 저성장, 디플레이션 시대의 고용정책과 노동’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역사적으로 볼 때 기술 발전은 인류와 함께 해온 일이므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노동조합이 시민권을 부여받고 산별교섭이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10월 27일 포럼을 마치며 채택한 공동결의문을 통해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구속 노동자 석방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한 경찰의 폭압적 행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준된 국제조약을 준수해 집회와 결사의 자유 보장 등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한 결사의 자유와 단체협약권을 침해하는 한국 정부에 맞서 투쟁하는 한국의 노동운동에 연대를 표하였다.
보건의료노조는 2차 산별투쟁으로 인해 강연배 교선실장과 윤은정 정책국장이 참석하여 각각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와 노조의 입장과 미래 노동시장과 관련 청년, 여성, 장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UNI Globalunion) 아태지역기구는 10월 26~27일까지 서울에서 ‘제5회 UNI 동아시아 포럼’을 개최했다.@보건의료노조
UNI Global Union(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은 전세계 150개국 900여개의 노조에 약 2000만명의 노조원이 가입되어 있는 최대 규모의 국제산별노조연합이다. 가맹조직의 주요 업종은 금융서비스, 정보통신 서비스, 우정서비스, IT서비스, 미디어 언론 및 공연, 상업 및 관광서비스, 부동산 관리업, care service등 광범위한 서비스 산업을 포괄하고 있다. 현재 51개의 다국적 기업과 Global 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하여 사용자와 노동조합간의 사회적 대화를 보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UNI는 ILO, OECD-TUAC, IMF, World Bank, EU, World Economic Form 등에 노동자의 권리와 경제 및 사회권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국제회의, 세미나, 워크숍,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UNI Globalunion) 아태지역기구는 10월 26~27일까지 서울에서 ‘제5회 UNI 동아시아 포럼’을 개최했다.@보건의료노조
본부는 스위스 니옹에 위치하고 각 대륙별로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아태지역은 싱가폴에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다. 본부 사무총장은 Mr Philip Jennings로 1953년생이며, 2014년 12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열리는 제4차 UNI 세계총회에서 다시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다. UNI-KLC(한국협의회)는 민주노총 산하의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노련, 언론노조, 서비스노련과 한국노총산하의 금융산업노조, 우정노조 등 약 30만명이 가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