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하야!”, “박근혜 정권 퇴진!” 요구가 전국을 집어삼킨 후 첫 주말 촛불집회(서울)에 예상을 넘어 셀 수 없을 정도의 시민이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2~3천 명을 예측했지만 완전히 빗나갔고, 주최 측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또한 5만 명가량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에 매우 고무된 상태다.

 

- 합법적으로 신고 된 행진까지 막아선 차벽, 시민행렬 광화문으로 이동

 

오늘 18시 청계광장은 무대 앞으로 걸어가기가 불가능할 만큼 인파가 몰렸다. 청계광장은 모여드는 시민들을 수용하기가 불가능했다. 때문에 주최 측은 자유발언 등 무대진행을 서둘러 마치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행진은 애초 종각과 종로2가를 지나 인사동 북쪽 입구까지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시민행진이 벌어지자 합법적으로 허용 된 행진 경로를 종로2가부터 차벽을 치고 차단했다.

 

합법적으로 신고 된 행진경로가 경찰 차벽에 막히자 시민들은 “합법적 행진 경로를 막는 경찰 차벽은 불법”이라며 광화문 방향으로 경로를 틀었다. 이에 경찰은 두 번이나 차벽과 병력을 동원해 차단하려 했으나, 군중행진의 규모에 눌려 광화문 광장 북단까지 밀려나 최후 저지선을 쳤다. 이런 상황에 일부 시민은 “가짜 대통령의 나라니 경찰도 사기가 떨어졌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 점점 불어나는 행진 대열. 민주노총 다음 주부터 조직적 하야투쟁 돌입

 

“박근혜는 퇴진하라!”, “너희들은 고립됐다. 국민이 포위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쉼 없이 외치는 시민들의 시위는 18시부터 22시가 넘도록 계속됐다. 총궐기투쟁본부 등 사회운동단체들은 월요일부터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매일 19시 촛불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어 다음 주말인 11월 5일에도 오늘 규모를 넘는 대규모 시민촛불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시위에는 파업 중인 철도노조 등 민주노총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버스지부는 오늘 3분간 버스경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가짜 대통령의 하야가 노동개악과 재벌중심 경제 등 양극화 사회를 해결하는 결정적 계기로 보고 파업을 포함해 총력투쟁을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월 1일 청계광장에서 비상시국행동(농성)에 돌입하고 2일엔 전국 단위노조대표자들을 중심으로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하야투쟁의 방안과 결의를 모으고 조직적 행동에 돌입한다.

 

- “촛불을 들고 일어서자”... ”뭉클하다“, 다음 주말 더 큰 촛불집회 예상

 

오늘 집회에서 정현찬 백남기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정치꾼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독재자를 몰아냈다"라고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지 말고 즉시 퇴진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우리 모두 촛불을 들고 일어서자"라고 외쳤다. 지난 26일 국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쳐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금 국회의원들은 제 할 일을 하고 있지 않다. 지금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은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것"이라며, “대학생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고등학들도 참여했다. 한 고등학생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늘 집회가 “뭉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노동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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