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0월 6, 2016 - 17:46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Citizens' Solidarity for Participation and Self-Governance of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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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614-865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909번길-11 4층(양정동)
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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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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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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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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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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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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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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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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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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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제18호 태풍 ‘차바’ 예고된 인재에 대한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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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차바’로 부산지역 해안가 인접한 지역에 아파트 침수, 차량 침수 등의 피해와 인명피해가 났으며 부산 최고 고층 아파트 밀집 지역인 마린시티 일대가 또 다시 물에 잠겼다. 그로인해 부산시의 미흡한 재난 대비책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오전 10시 경 해운대 마린시티 앞은 태풍과 만조시간이 겹치면서 높이 10m 이상의 파도가 해일처럼 방파제를 넘어 밀어닥쳤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이 한꺼번에 화단까지 떠밀려 올라가고, 주변 도로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었으며, 가로수와 가로등이 쓰러지는가 하면, 보도블록 수백 장이 떨어져 나와 거리에 흩어졌다. 마린시티의 이 같은 피해 상황은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마린시티는 이번 태풍뿐 만이 아니라 태풍 때 마다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마린시티 도로가 침수로 인해 잠기는 등 상시적 위험 지대로 변해 버렸다. 방파제가 있기는 하지만 10m에 이르는 대형 파도에는 사실상 무용지물임이 드러났다. 마린시티가 해안에 근접해 건설된 만큼 당연히 태풍과 해일 등 재해에 대한 만반의 대비가 됐어야 했다.
마린시티가 이렇게 태풍 때 마다 상습침수 지역이자 위험지대로 변해버린 것은 이미 예측된 것이다. 마린시티는 2012년 당시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해운대구가 방파벽을 3.4m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조망권을 이유로 이보다 낮은 1.2m로 결정했었다. 이는 조망권과 안전을 맞바꾼 것이나 다름없으며 방파벽 높이를 애초 계획보다 낮춘 것이 피해를 키운 것이다.
또한 이번 태풍으로 송도해수욕장은 난장판이 되었다. 새롭게 단장한 송도해수욕장 부대시설은 태풍 앞에 무방비였다. 돌고래 동상은 떠밀려 해변도로에서 발견됐고, 해변도로에는 백사장 모래 수십톤이 밀려와 쌓였고, 해상에서 밀려온 부유물로 쓰레기장이나 다름 아니다. 그 외 영도 감지·중리 바닷가, 남항동 엑스포츠 광장 등지에서 침수와 시설 피해가 상당히 발생하였다.
부산은 해안도시이다. 이번 마린시티 침수 뿐 아니라 송도와 영도를 비롯한 해안가에 많은 피해가 속출하였다. 부산은 그만큼 태풍과 해일 등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부산에는 방파제 등 연안 구조물도 많고, 곳곳에 해안도로가 개설돼 있지만 이들 역시 태풍과 해일 등 재해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부산시는 마린시티를 비롯해 부산지역 전체 해안가를 해일 등에 의한 자연재해를 대비한 종합적인 방재 대책이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빨리 부산지역 전체 해안을 해일 피해 위험지구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태풍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충분히 대책을 세울 수 있음에도 대처하지 못한 인재나 마찬가지인 재해는 충분한 방재 대책을 세워 미리 예방해야 할 것이다. 부산시는 태풍이 올 때 마다 해안가에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현실적인 대처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