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가족 여러분께 민주동우회의 입장을 표하고자 합니다.


 


남양주캠퍼스 이전계획과 관련하여 재단, 총장, 교수, 학생, 동문회가 서로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충돌하고, 그것이 재단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으로까지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서, 서강에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분열과 반목만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됩니다.


알맹이는 쏙 뺀 채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상대방의 흠만을 폭로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며, 책임질 사람들이 그 기회를 이용해서 회피의 수단으로 활용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에 민주동우회는 2016.9.28일 회의를 거쳐 다음의 사항을 제안합니다.


 


1. 서강대학교는 500여년의 예수회 교육이념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교육정신에 따라 예수회가 설립한 교육기관임이 분명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하여왔습니다.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하여 그러한 정신을 폄훼하거나 스스로에게 침을 뱉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2. 재단은 봉사하는 삶을 사는 예수회의 정신에 입각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학교운영을 통하여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의 경영에서도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설립자인 테오도르 게페르트 신부의 말씀을 따르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교육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하고 발전하는 재단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마땅하며, 그에 못미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 더 적극적으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3. 남양주캠퍼스에 관한 사항의 핵심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하나는 남양주 캠퍼스에 왜 가는가입니다. 2캠퍼스에 대하여 비전, 계획, 실천력을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가는 게 맞는 것인지, 간다면 누가 언제 어떻게 갈 것인지, 산학협력의 실천력은 있는지, 리스크는 무엇인지, 그러한 리스크를 안고서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고 책임성 있는 대안을 조직구성원에게 제시하고 동의를 받았느냐 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금입니다. 일정별도 들어가야 할 자금이 천문학적일 것입니다. 201512월 동문 포럼을 통해서 342억원의 기금 약정(입금이 아님), 남양주의 구두약속 500억원(구속력 없음)만으로 이전된 캠퍼스를 운영할 수는 없습니다. 확정되지 않은 개발계획, 실현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은 약속을 믿고 이전계획을 세운다면 너무 위험합니다. 남양주캠퍼스가 설립된 후에 암초를 맞는다면 해결이 난망합니다. 따라서 분명한 자금계획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4.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불안과 분노 그리고 다양한 의견은 충분이 이해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가 남양주로 갈 것인지, 학교의 마스터플랜과 자금 계획은 현실적인지, 이전계획 진행 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찌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는 기회를 가진 후에 여러분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5. 총동문회의 예수회 퇴진 서명운동을 접하면서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재단이사회에서 이사회에서 예수회의 인원을 줄이고 학교운영에서 예수회의 간섭을 줄이는 개혁적인 요구를 하는 것 같은데, 상위의 전제로 재단 퇴진을 요구함으로써 협의할 수 있는 여지를 봉쇄한 채, 파국으로 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6. 유기풍 총장의 로마예수회 총장 앞으로의 탄원서는 과연 총장이 쓴 글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총장은 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서강대학교 총장이 남양주캠퍼스 이전 계획에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예수회의 최고 책임자를 모욕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서로 간에 신뢰를 가지고 대화하고 일할 수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회신을 받기도 전에 동문에게 발송했습니다. 서강대 발전이 목표입니까? 남양주 이전이 목표입니까?


총장은 2015년 김정택 당시 재단 이사장의 개인적인 조언을 토대로 동문기부금 약정 340억원을 받았다고 하는 바, 총장은 이것을 이사회의 의결사항으로 판단한 것인지에 대하여 스스로 답해야 합니다. 500억원 추가 지원 등에 대해서도 구두로 의견을 받은 걸 구속력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인지에 대해서 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울러 더 이상 수천억 소송 가능성을 거론하며 학생들을 위협하지 마십시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서강대학교의 관련 법 전문 교수님이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7. 학교와 재단은 이제 각자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주장은 문서로 된 근거와 함께 조직 구성원에게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제시된 사항을 가지고 서강의 발전에 부합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아야 합니다. 각자의 의견이 마련된 후에 조직구성원의 합의를 위한 실무적 TFT 구성을 포함해 대토론회도 좋은 대안이라고 봅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논란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더욱더 탄탄한 미래를 기약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상대를 대화의 상대자로 존중하는 예의를 지킨다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6.09.29


 


서강대학교 민주동우회


 



<서강대 게시판에 올린 서강민주동우회의 입장>


 



 


 



<9월28일 긴급운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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