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실상사 대중방에서는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하 국시모), 지리산생명연대, 우원식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 관통도로 이대로 놔둘 것인가’가 지역주민, 사찰, 시민단체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토론회는 김용식 님(영남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되어, 강혜순 님(성신여대 교수)이 ‘지리산국립공원 내 도로로 인한 산림조각화’를, 윤주옥 님(국시모 사무국장)이 ‘성삼재 관통도로 이용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몇 가지 제안’을 발제하였습니다. 토론에는 오구균 님(호남대 교수), 최성영 님(지리산국립공원 반선 이장), 윤정준 님(지리산생명연대 사무처장), 종서 스님(화엄사 총무스님), 나공주 님(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장), 안종환 님(전라북도 도로과), 윤순홍 님(전라남도 도로교통과)이 참여하였습니다.
강혜순 님은 발제를 통하여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 설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도로와 탐방로로 인하여 지리산국립공원이 491조각으로 나뉘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반달가슴곰 출현 빈도를 보니 도로 밀도가 높아지면 출현빈도가 급격히 낮아지며, 탐방로 조차 곰들이 기피함을, 반달가슴곰 한 개체의 행동권이 평균 50㎢ 정도로 추정되는데 지리산국립공원 조각화 상황을 볼 때 이를 충족하는 곳이 어디에도 없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윤주옥 님은 성삼재 관통도로 문제는 성삼재도로(861번 지방도)만이 아니라 정령치 도로(737번 지방도)도 같이 고민되어야 하며, 여러 자료를 취합한 결과 연간 성삼재 관통도로 이용 차량 수는 약 45만대이고, 성삼재는 연간 110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성삼재 관통도로는 생태계 단절과 훼손, 이용, 관리상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세부 연구 필요성과 성삼재 관통도로 전망 마련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하였습니다.
최성영 님은 관통도로를 철조망으로 둘러싸놓고 반달가슴곰을 복원한다는 것이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윤정준 님은 성삼재 관통도로 해결의 관건은 ‘주민’이라며, 성삼재 관통도로에서 일몰 이후 차량통행 통제, 달궁에서 성삼재주차장까지, 성삼재에서 구례까지 셔틀버스 운행 등을 제안하였습니다. 오구균 님은 성삼재 관통도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기여하지도 못하면서 지리산국립공원을 동부와 서부를 단절하며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켰다며 지방도를 공원도로로 바꿔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종서 스님은 천은사와 화엄사를 대표하여 성삼재 관통도로는 폐쇄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윤순홍 님은 성삼재 관통도로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의견과 관광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안성환 님은 관리의 이원화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의제가 나올 경우 협의를 거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나공주 님은 장기적으로는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도로가 폐쇄되고 자연친화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선결 요건은 주민이라고 하였습니다.
토론회를 통하여 성삼재 관통도로에 대한 여러 생각을 나눴으며 결론적으로 국시모,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북부사무소가 중심이 되어 주민, 사찰, 지자체가 참여하는 ‘(가칭) 성삼재 관통도로 전망 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였습니다. 2007년은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토론회는 성삼재 관통도로를 불혹을 맞이하는 지리산국립공원에게 돌려주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