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마당 4_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 주차장 복원 필요성과 전망’ 토론정리글
• 일 시 : 2008년 11월 25일 (화) 늦은 4~6시
• 장 소 : 지리산사람들 (구례KT 2층)
• 주 최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 좌 장 : 임동옥 교수 (호남대)
• 발 제 :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지구 시설개선 방향_ 김동필 교수 (부산대)
• 지정토론 : 박종민 교수 (전북대)
우두성 회장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
윤소영 간사 (녹색연합)
나공주 팀장 (국립공원관리공단)
- 김동필 : PPT 자료에 의한 발제
- 임동옥 : 성삼재는 백두대간의 지나가는 마루금이며 연간 40만대이상의 차량이 통과하는 지역이기에 이용과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시설개선이든, 셔틀을 이용해서 최소한 복원이든 아니면 완전한 복원이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통해 국립공원, 지역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있었으면 한다.
- 박종민 : 지리산 관통도로가 개설된 이후에 도로로 인한 훼손 실태를 조사하느라 3년 정도 성삼재를 기점으로 천은사와 달궁 지역을 조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사를 하러왔더니 성삼재 한쪽 면이 뚝 잘라 없어져 버린 상황이 벌어졌다. 공단에서 주차장을 건설하기 위해 잘라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탈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여전히 주차공간에 대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인데, 공단이 주차장을 만들었다는 것은 효과도 없는 일을 하면서 훼손만 시킨 것 아닌가 안타깝다 이제라도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연구를 통해 복원계획을 세운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동필 교수님의 발제문을 보면 단계적 복원이란 표현이 있는데 단계적 복원을 할 경우 많은 시간이 걸릴텐데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리겠는가?
- 김동필 : 5년 정도를 계획하고 있으나 셔틀버스의 경우 지역주민과 이해당사자들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몇 년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 박종민 : 공단이 발제에서 말하고 있는 최종목표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처음부터 완전 복원을 목표에 두고 않는다면, 부분적으로 주차장을 없애는 것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니 최종목표에 대한 합의가 필요한데 만약 목표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지역이해 관계 등이 얽혀있어 문제해결을 쉽지않게 할 것이다.
휴게소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 시설 개선으로 계획을 한 것은 지형복구의 어려움 때문인가?
- 김동필 : 우리도 휴게소 위치에 문제의식이 있었다. 현 화장실 위치에 비지터센터를 만들고 현 휴게소는 복원하여 백두대간을 연결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런데 성수기 화장실 냄새가 너무 지독하여 화장실과 비지터센터를 같은 건물에 놓는 것에 부정적 견해가 다수였다. 지금도 화장실 냄새를 제거하기위해 산 쪽으로 배출구를 만들어 좋은 상태다. 화장실을 없애지 않는 한 화장실 위치에 뭔가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 박종민 : 휴게소가 있으니 차들이 머무르게 된다. 시설물로 인해 사람들이 유인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주차공간이 필요하고 결국 갓길 주차를 하는 현실이 반복되기 마련이다. 차라리 시설물을 두지 않는 것이 어떻겠느냐?
- 우두성 :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때 구례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줄 알았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도움들은 있다. 지정된 후에 나무를 베어가지 못하게 하니 고로쇠수액 채취도 하고, 송이도 따고. 그런데 지역 주민들은 내 땅을 내 맘대로 하지 못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불만이 많다.
성삼재도로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에 만들어진 것이 참으로 유감스럽다. 구례에서도 도로 건설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현재 이 도로는 구례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화엄지구는 초토화된 상태이다. 이 도로를 폐쇄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고 셔틀을 운행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것 같다. 뱀사골 주민들은 도로를 폐쇄하고 구례에서 케이블카를 놓으려고 한다고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장 완벽하진 않지만 단계적으로 셔틀을 운행해 보는 것은 좋을 듯하다. 일단 시도를 해보면 좋겠다.
성삼재도로, 주차장 복원 등의 문제는 구례군이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카가 어찌 되는지에 따라 그 해법이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이 문제는 케이블카의 추의를 보고 더 논의하자. 성삼재 주차장의 가장 문제는 예쁘지 않고 시설이 많다는 것이다. 성수기가 문제이다. 성수기에 맞춰 시설을 하려면 주차장 복원이 아니라 더 크게 만들어야한다. 좌우간 현재 모습이 너무 흉물스러우니 변화는 필요하고 그 변화 방향은 케이블카 건설 여부에 맞춰 논의되었으면 한다.
- 윤소영 : 백두대간은 861번 지방도를 포함하여 82개의 도로로 인하여 단절되어 있다. 그중에 62개는 포장도로인데 포장되지 않은 도로조차 앞으로는 포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들은 생태축 단절과 더불어 산에 가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함으로서 이용행태에 영향을 미친다.
산에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것은 사람이 아무리 많이 와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게 된다. 도로는 편의시설이지만 지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시설이기도 하다. 마루금은 당연히 복원되어야 한다. 다른 한편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있는 시설은 수요관리시설로 방점을 찍어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 최해식 (구례군 문화관광과장) : 성삼재 주차장, 도로, 삭도 등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들어보기 위해 왔다.
구례군은 현재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동필 교수님께서 셔틀버스를 말하였는데 버스에서 배출되는 오염과 삭도를 운행했을 때 오염 중 어느 것이 큰 오염인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군민들의 삭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가 찬성하였다. 지역의 호응 없이 보전과 보호가 될 수 없다고 본다.
- 구례군 삼림소득과장 : 현재 구례군의 현안문제인 문화재 관람료, 심원·직전마을 이주, 국립공원 구역조정 등이 우선 이야기 되어야 한다. 성삼재 주차장 복원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군민들의 아픔을 먼저 해결하야 하지 않겠느냐?
- 김병채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 보존팀장) : 1988년도 도로가 개통되었다. 그때는 자동차 문화가 시작되는 시기였으며 지리산 쪽으로 많이들 찾아오며 노고단을 접근하는 접근성이 용이해서 주차장을 조성하게 되었다. 18억 예산으로 2년 동안 공사하여 당시 국립공원에서는 가장 큰 주차장이었다.
당시는 국립공원을 바라보는 시점이 적절한 이용을 우선시 하였으며 그곳이 백두대간인지도 몰랐다. 그런 개념들이 없었던 시기이다. 단계적 복원, 좋은 이야기이다. 다만 지자체와 지역 이해당사자들의 협의가 우선시 되어야한다. 임의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 나공주 : 성삼재가 안고 있는 문제는 바라보는 시기와 관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박종민 교수님께서 조사 과정에서 성삼재가 동강나 아쉬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는데 모든 일은 시기를 반영한 것으로 봐주면 좋겠다.
성삼재 주차장은 주차장만을 뚝 떼어서 바라보면 안 될 것 같다. 도로가 있으니 주차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성삼재 주차장은 예쁘지 않은 시설이다는 말 맞는 말씀이다. 20여 년 전에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으로 이 시설을 현실적으로 전면 폐쇄로 다가가는 것은 무리다. 계획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 폐쇄는 지역주민들과 생각을 같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당장은 폐쇄가 무리지만 같이 힘을 합쳐서 이 미운 시설을 개선시켜가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처장) : 성삼재도로와 관련하여 국시모는 여러 일을 하고 있다. 성삼재도로 조사, 심원마을 이주, 걷기 행사 등. 그러나 뭐 하나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일이 없다. 그런만큼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천은사에서 달궁까지 약 22km에 달하는 성삼재도로에 생물이동통로가 1개 밖에 없다.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도로인데 생물이동통로가 1개라는 것은 민망한 일이기도 하다. 해서 성삼재 주차장 복원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주차장만이 아니라 도로의 시설개선, 백두대간 마루금 복원 등과도 연관하여 종합적으로 검토되었으면 좋겠다.
- 임동옥 :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국립공원 1호이기에 상징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전망할 세워나가야 한다. 다 만족할 수 없지만 꼭 필요한 시설만 있고 나머지는 자연으로 돌려 보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