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7월 21, 2016 - 08:00
어릴 때의 즐거웠던 기억 중 하나가 엄마 따라 시장가는 것. 고운 색색의 옷이랑 신발, 갖가지 푸성귀며 싱싱한 과일들, 불그스름한 불빛 아래 저울 위에 덩어리 고기 얹어 팔던 정육점, 팔팔한 생선이 좁은 수조에 갇혀 수시로 요동치며 물 튀기던 어물전, 낡거나 헤진 우산이며 신발 등속을 뚝딱 고쳐내던 작은 수선 가게, 쫀득쫀득한 찹쌀 도넛 팔던 리어카 등등이 여전히 ‘시장’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다. 고만고만한 시장통 가게 사이로 어느 날인가 세련되고 깔끔해 보이는 **슈퍼마켓이 들어섰다. 슈퍼마켓이란 이름에 걸맞게 신기한 상품이 많아 시장가면 꼭 한 번씩 들러 구경했지만 정작 물건은 그 동안 안면 쌓아둔 단골 가게에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