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꽃이 오늘 밤은 달빛을 받아 아주 예쁠 것 같구려.
화려한 분수대는 낮에만 물을 뿜어 올리는지 밤엔 그저 잔잔히 밤바람에 흔들렸다. 허리쯤 닿는 높이와 장정 네, 다섯이 둘러서도 모자를 커다란 둘레. 은 분수대의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가 카라스를 맞이핸다. 키 작은 에겐 거의 가슴 높이라 앉으니 다리는 달랑달랑 허공에서 흔들렸다. 게다가 조금 높아진 시선 때문인지 앞에 서는 카라스의 얼굴이 평소보다 더 가깝게 느

껴졌다. 실제로 카라스가 가깝게 다가선 것도 있었다. 그러나 은 반가움에 카라스가 조금씩 더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왕자님도 잠이 안 오세요? 저도 그랬습니다. 후우,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실제로는 그 대사들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만나는 하인들마다 절 보며 칭찬하고 어떤

사람은 눈부시다며 쓰러지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