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아침
서울에서는 느끼기 힘든 상쾌한 아침이었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지리산은 촉촉이 젖어 있었고, 구름은 그런 산을 떠나기 싫은 듯 산기슭 곳곳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 느낀 자연의 경의와 몰아치는 감정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지리산 둘레길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 지리산이기에 수많은 생물과 사람조차 아무런 편견도 없이 받아들이는 지리산이기에 느낄 수 있는 것이었을 것이다
이런 지리산인데 어찌 댐 건설을 상상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지리산을 돈의 잣대를 들이밀어 망치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이다
댐 건설 이후에도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을까….
그들은 국가가 인정한 사기꾼들이다.
댐건설의 이유는 보통 홍수 피해방지, 양수발전, 안전한 식수원과 가뭄에 대비한 물 공급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건설되고 건설할 계획에 있는 댐은 다목적댐이라는 두루뭉술한 이유로 전혀 쓸모없는 댐건설을 경제에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강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가를 믿는 시민들에게, 국가가 하는 일에 반대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순박한 이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더욱 괘씸한 것은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에게 국민이 준 힘을 이용하여
행정적인 보복을 가한다라는 것이다.
주민 대책위원장님과의 대화
그렇다면 이 댐은 얼마나 이익이 되기에 이런 막무가내식 진행을 하는 것일까?
댐을 건설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세금이 사용된다.
그리고 그 세금을 바탕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댐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평가사항이 아닌 참고사항 정도이다.
심각한 환경파괴를 야기하는 댐이라도 건설을 막을 권리가 없다.
경제적인 효과만을 생각하는 평가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게
진행되고 홍보했던 경제적인 효과 자체도 막상 짓고 보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그간 지어진 댐의 사례를 통해 속속히 밝혀지고 있다.
가장 단순한 건설비용 자체도 평균 2.5배 증가하며,
댐 자체는 지역의 기후변화를 심화시켜 더욱 큰 홍수피해를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전혀 쓸모없는, 건설되어 있는 댐도 파괴해야 하는 판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댐을 건설하려는 그들을 우리는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아름다운지리산댐 예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