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관제 여론조성작업을 중단하라




  어제 한 인터넷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주도와 행정시에서 1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경남 통영의 미륵산 케이블카 관광을 보내주는 ‘도민환경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10월까지 환경단체 뿐 만 아니라 새마을부녀회, 연합청년회, 통장협의회 등 민간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600명 정도 보낼 예정이라 한다.



  프로그램의 일정은 1박 2일 코스로 첫날에는 제주에서 배를 타고 완도로 간 후, 순천만 습지와 낙안읍성을 관광하고, 통영으로 이동해서 숙박한다. 둘째 날에는 오전 내내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탄 후, 오후에 창원의 자전거 센터를 방문하고, 김해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이러한 일정을 보면 창원의 자전거센터와 순천만 습지 등 환경관련 현장을 방문하고는 있지만, 낙안읍성과 벽화마을 등 관광지도 둘러보는 것이라 온전한 ‘환경교육’이라 볼 수 없는 측면이 크다. 특히 이번 일정의 백미는 둘째 날 오전 전체를 할애하는 케이블카 탑승이라 볼 수 있다. 즉, 이 프로그램의 본질은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통영으로 가면서, 그 주변에 있는 환경 현장과 관광지를 끼워 맞춘 뒤 ‘도민환경교육’이라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지난해 람사르 협약 총회를 개최하는데 큰 역할을 한 창녕의 우포늪을 비롯해 남해안에는 우수한 환경현장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역 환경단체에서 반대 했던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를 탑승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짝퉁’ 환경교육이다. 결국 이번 프로그램은 공무원을 동원한 일방적인 영리병원 홍보와 마찬가지로, 한라산 케이블카 건설에 우호적인 도민여론을 만들기 위해 혈세를 낭비하는 김태환 도정의 대표적인 관제 여론 조성작업이다.



  이미 지난 2005년 6월, 김태환 지사는 한라산 케이블카 논의 종결을 선언했으나, 올해 2월, 말을 바꿔 재추진 의사를 표명했다. 지역의 최고정책결정자가 중앙정권의 규제완화에 편승해 입장을 번복하는 소신 없는 행보를 보여준 데 이어,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며 물밑에서 관제여론을 조성하려는 시도는 케이블카 추진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증거에 다름없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의 자연경관을 해치는 케이블카 건설을 위해 도민혈세를 낭비하는 관제여론 조성작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009년 7월 8일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윤용택․현복자․오영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