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환영]


WCC총회 유치를 계기로 생태보전정책으로 방향전환해야


  제주특별자치도가 2012년 열리는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유치하였다. 180여 개국, 1만 여명의 참가자가 열흘 동안 제주를 방문하며, 자연보전․생물다양성․기후변화 등 범지구적 환경의제를 논의하는 행사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환경행사를 제주에 유치하는 것은 지역의 발전전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제주도는 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세계적인 수준에서 인증 받아왔다. 2002년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이어,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고, 내년에는 세계지질공원에 등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전 지구적인 환경행사까지 유치하여 제주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효과도 얻고 있다.


  WCC 5차 총회도 제주도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총회개최를 위해서는 이제는 제주도의 발전전략을 개발중심에서 생태보전으로 방향 전환해야 한다. 그 동안 추진해왔던 개발위주의 정책을 폐기하고, 세계정상급의 친환경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경제적 효과를 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면, 행사의 본질인 자연환경보전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미 우리는 한라산 돈내코 코스 재개방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자연환경보전에 아주 훌륭한 기능을 수행해왔던 ‘자연휴식년제’를 팽개친 적이 있다. 그것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지 갓 2년 째였을 때다. 뿐만 아니라 핵심지역에 인접한 세계자연유산센터 건설계획 강행으로 생태 및 경관훼손이 우려되고 있으며, 규제완화에 편승해 한라산 케이블카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겉으로는 친환경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내용으로는 개발로 다시 돌아가는 이런 방식의 정책추진은 세계인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를 계기로 세계인에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을 환경정책을 성실히 추진해야 한다.


2009년 11월 27일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윤용택․현복자․오영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