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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지역 에너지자립을 위해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재추진해야


  제주도는 9일, 관련 법령에 의해 수립된 ‘제4차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에너지계획’을 공지하였다. 이 계획은 2013년부터 향후 5년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행될 종합 에너지계획으로서 에너지관련 어떤 계획보다도 우선하는 지위를 갖는다.
  이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명박 정부가 백지화시킨 제주지역 LNG발전소 건설에 대해 법정계획에서 재검토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보고서 정책제언에 따르면, “풍력은 안정적인 전력원이라 볼 수가 없다. (중략) 적어도 세 개의 (해저)연계선중 하나만 동작을 멈춰도 예비력이 문제가 되서 2020년 이전에는 새로운 발전소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고 있다. (중략) 그래서 제주지역에 기존 발전소 증설이나 신규발전소 신설이 요구되는데, (중략) 제3연계선을 우선하는 것보다, (중략) 공정성을 기할 수 있는 연구기관에 LNG 발전소 신설 방안에 대해서 어느 쪽을 우선하는 것이 좋은지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즉, 제주도의 에너지자립을 위해 해저송전선로보다는 LNG발전소 건설이 시급히 필요함을 사실상 인정하는 결론을 확인하였다.
  지난 2006년 4월 1일 발생한 제주도 광역정전으로 인해 당시 노무현 정부는 제2해저송전선로 증설과 함께 LNG발전소 건설을 확정지었다. 그런데 2008년 이명박 정부는 LNG발전소 계획을 백지화하고, 해저 송전선로만을 증설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현재 전남 진도에서 시작해 추자도 서쪽을 지나 제주시 해안동으로 이어지는 130km 길이의 제2해저연계선로 건설이 완료되었다. 그런데 지난해 준공을 해서 전력공급을 할 예정이었지만, 도외지역 전력난으로 인해 보내줄 수 있는 전력이 부족하여 현재도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못하다. 즉, 송전선로는 말 그대로 전력을 보내주는 설비 일 뿐,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설비가 아니기 때문에 보내주는 쪽의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제주도 에너지자립을 위해 이명박 정부가 백지화시킨 LNG발전소 건설을 다시금 추진하는 것이 제주도에 풍부한 풍력자원을 활용하는 데에도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현재 애월항에 건설 중인 LNG인수기지는 매우 소규모여서, 대량의 발전용 LNG연료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현 설계단계에서 규모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재검토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LNG발전소를 위한 별도의 인수기지를 추가로 건설할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작은 섬에 2개의 인수기지를 운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영원히 LNG발전소 건설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지역에너지자립을 위한 제주도정의 올바른 정책결정을 촉구한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오영덕․현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