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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제주 외국인카지노 신규허가 절대 안된다!
 최근 제주도가 외국인카지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관광객을 상대로 한 외국인카지노계획이 속속 드러나면서 제주도가 생태환경의 섬이 아닌 도박의 섬으로 변질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도민사회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혼란한 상황에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ICC제주)가 불붙은 카지노논란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ICC제주는 제319회 임시회를 앞두고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주요업무 보고에 지난 5월에 발주한 외국인카지노 설치를 위한 추진전략 연구용역이 마무리단계에 와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ICC제주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외국인카지노 사업추진을 결의했다. ICC제주 이사회가 외국인카지노 사업추진을 하겠다는 이유는 간단하다. 컨벤션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수익구조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외국인카지노라는 것이다. 

 도대체 제주도의 컨벤션산업이 얼마나 취약하고 비정상적이면 외국인카지노까지 설치해야 한다는 말인가. 불과 1년 전 만해도 동북아 최고의 컨벤션센터라고 자부하며 연매출 120억 달성을 자축하던 ICC제주가 아닌가. 컨벤션산업이 제주의 미래성장 동력이라며 MICE산업투자활성화에 적극 협력해 달라며 제주도에 역설하던 ICC제주가 아니었나. 그런데 이제껏 말한 것과 정반대되는 요구를 하고 있는 ICC제주를 도민사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정말 ICC제주가 컨벤션산업을 통해 제주의 미래를 열어나가고자 한다면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노력과 홍보활동에 더욱 힘써야 한다. 또한 ICC제주를 찾은 참자가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위한 제주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의 컨텐츠화에 전념해야 할 일이지, 고작 1800㎡의 외국인카지노시설이 이보다 우선될 수 없다. 도대체 어느 나라 컨벤션산업이 국제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카지노마케팅을 해서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단 말인가. 컨벤션우수도시로 손꼽히는 도시들 어느 한곳도 카지노가 컨벤션산업을 활성화했다고 말하는 곳은 없다.

 결국 ICC제주의 외국인카지노시설계획은 16년 전에 보류되어 묵혀있던 계획을 끝까지 하겠다는 몽니의 발현이며, 중국인관광객을 카지노로 유인해 돈을 벌겠다는 최근 현상에 동조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ICC제주는 이번 카지노시설계획을 전면 철회해 한다. 또한 이번 카지노허가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원희룡도지사 역시 이번 문제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으로 도민사회를 안심시켜야 한다. 만약 이번 카지노계획을 통과 시킨다면 이는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 등 대규모카지노와 형평성 시비를 겪을 수밖에 없고, 결국 대규모카지노의 연쇄허가라는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도민사회는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미래는 우수한 자연환경과 생태, 그리고 독특한 문화를 보존하고 가꾸는데 있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카지노는 이런 미래를 유흥과 도박으로 변질시켜버릴 공산이 매우 크다. 따라서 제주의 미래를 짊어진 원희룡도지사가 현명한 판단을 해야만 한다. 부디 옳은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 


2014. 7. 14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오영덕·이진희·정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