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가꾸기 전도사 만화가 임청산씨


남은 밥과 반찬도 소중한 자원입니다. 음식물쓰레기 없애고 무공해 채소도 맘껏 즐길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만화가 임청산 공주대 명예교수는 1990년 국내 최초로 공주전문대에 만화예술학과를 만들어 만화를 학문분야로 개척한 인물이다. 1992년 대전국제만화연구소를세워 매년 ‘대전국제만화공모전’을 개최해왔고, 공주대 만화에술학고 등에서 1000여명의 제자를 배출했다.

지난 2월 정년 퇴임한 만화전도사 임교수에게 요즘 ‘무공해 채소 가꾸기 전도사’라는 별명이 하나 더 붙었다. 버려진 스티로폼 상자와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무공해 채소 가꾸기 운동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임교수가 채소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잇는 곳은 대전시 서구 월평동 자신의 3층 빌라 옥상이다. 옥상을 가득 채운 40여개의 스티로폼 상자와 대형 화분에는 상추, 고추, 치커리, 시금치 등 20여종의 싱싱한 채소가 자란다.

임교수는 집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출하용 화분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5년전부터 채소 재배를 시작했다. 그의 무공해 채소 재배법은 간단하다. 음식물 찌꺼기를 흙에 섞어 발효시킨 퇴비를 스티로폼 상자에 담고 채소 씨앗을 뿌린다. 가끔 퇴비를 보충하고 물은 주면 채소는 무럭무럭 자란다.

임교수는 최근 환경부가 주최한 음식물 폐기물 줄이기 공모전에 ‘음식물 쓰레로 무공해 채소 기르기’를 응모, 생활속 아이디어 부문 장려상을 받았다.
” 음식물 쓰레기로 채소를 기르면 환경오염도 막고 먹거리 공포에서도 벗어날 수 있죠, 삭막한 도심 속 콘크리느 옥상이 잘꾸며진 정원으로 변모하는 것도 또 다른 기쁨입니다. “
임교수는 자신이 터득한 채소재배법 전파에도 앞장서고 잇다. 아내 권성숙씨를 대표로 ‘웰빙가정 해피시민운동본부’를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채소기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대전시 중구 선화동 작업실에서 무료강좌를 열고, 관공서나 학교 등에서 요청하면 무료로 채소 재배법을 가르쳐준다. 


조선일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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