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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우롱한 한국타이어 추가역학조사결과 인정할 수 없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한국타이어에 추가 역학 조사결과를 지난 4월 30일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타이어의 조직문화 및 작업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돌연사 원인인 심장질환의 업무요인 및 타이어 제조공정의 고무흄 노출수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요인들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어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원인을 밝히는데 조직문화 추가역학조사에서 심층면접대상으로 한국타이어 노사가 추천한 현직 관리자와 근로자 대표를 선정하였다. 이는 이번 추가역학조사가 기본적인 신빙성마저 결여되어 있음을 반증한다. 우리는 형식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진행된 이번 추가역학조사를 인정할 수 없다.

조직문화에 대한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관련 자료와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사업장의 자유로운 출입과 관련자와 자유로운 접촉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사측은 이번조사 역시 지난 2007년 역학조사와 마찬가지로 역학조사가 진행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조직문화 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과 방법, 대상선정 등에 대해 사업장의 사전동의를 구하는 것을 전제로 역학조사를 시작하였다. 그 결과 역학조사 참여할 대상자를 연구원이 직접 무작위 표본추출하는 대신 회사 및 노동조합과 협의하여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각각 2인씩 대표근로자를 선정하였다고 한다. 조사 대상자들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과거 조직문화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였다고 하였다. 이 문제만 놓고 보아도 한국타이어의 조직문화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음이 충분히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역학조사결과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이러한 기본적인 조직문화의 특징도 찾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역학조사는 한국타이어 사측의 비협조와 추가역학조사단의 의지부족이 만들어낸 사기극이나 다름없다. 생산성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비민주적 조직문화로 인해 노동자들이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려는 조금한 노력도 담겨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들의 잘못은 은폐하면서 개인노동자들의 건강관리가 문제인 것처럼 사태를 왜곡하고 단순히 근로자 건강관리 행태나 보건관리체계를 바꾸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규정짓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과정 속에서 나온 오류투성이 결과를 어떻게 신뢰하고 한국타이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라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건강문제는 이제는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기에 사회적으로 책임을 가지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국민모두가 간절히 문제해결을 바라며 추가역학조사에 기대를 모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우롱한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더불어, 아직까지도 문제 해결을 위한 일말의 의지와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한국타이어를 강력히 규탄한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 원인규명과 산재은폐 책임자 처벌 촉구 공동대책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