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환경운동연합 가족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서울광장에서 아침부터 조마조마 가슴 졸이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격정의 세월을 떠올리며 그립고 그리운 회원님들을 기다렸습니다.
‘동강에서처럼, 새만금에서처럼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나 그 역동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시시각각 다가오는 약속의 시간, 저만치서 낯익은 모습들이 다가옵니다.
저쪽에서도 손짓을 하며 반가운 얼굴들이 달려옵니다.
전국 각지에서 흩어져 있던 우리 동지들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서울광장에서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살을 태울듯 내리쬐는 뙤약볕도,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차벽도, 금세라도 곤봉 휘두르며 달려올 것 같은 권력도 우리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힘차게 펄럭이는 환경운동연합 깃발 아래 다시 만난 우리들은 회한을 삼켰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4대강사업은 강을 죽이는 사업이라고 외쳤습니다.
4대강사업은 생명과 평화를 부정하는 사업이라고 외쳤습니다.
국민을 귀머거리, 당달봉사, 반벙어리로 만들려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습니다.
민주주의를 농락하고, 국토를 거덜 내는 이명박 독재정권을 물리치자고 외쳤습니다.

오늘 아침 이명박 정권은 라디오연설을 통해 ‘대운하의 필요성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임기 중 대운하사업은 하지 않겠다. 4대강사업은 꼭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재대통령의 마음속에 대운하가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누가 감히 독재자의 마음을 거스르겠습니까?

4대강사업은 대운하사업이라는 것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처럼 이명박 정권은 국민과 국토를 무지막지하게 속이고 있습니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과 민주주의를 암매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라디오연설은 오로지 정권퇴진운동만이 국토와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급히 계획된 대회임에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회원님들이 참가해 주셨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의 역동성을 거침없이 보여주셨습니다.
6월27일, 비로소 거듭나는 환경운동연합의 첫발자국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엎드려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더한 열정으로 현장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2009. 6. 29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석봉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