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사업저지를 위한 6천 걸음…..



22조 7천억원
대전시 1년 예산의 10배가 넘는 엄청난 돈이다.
건설마피아들에게 넘기는 돈이다.
4대강을 파헤치는데 쏟아 붙겠다는 돈이다.


‘여기에 보를 설치하는 목적인 뭔가요?’ ‘……..’ 관련 공무원도 모른다. 무조건 돈을 쓰라고 하니깐, 조기집행하라고 하니깐 돈 쓸 곳을 찾기 위해 벌리는 사업이다.


우리는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해 뜻과 마음을 모으는 금강 걷기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한 걸음 한 걸음 시작하여 22조 7천 걸음을 걸으려고 한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
한사람, 두 사람 모여 함께 걸어가서
금강걷기 22조 7천 걸음을 마치는 날
금강죽이기사업도 중단되길 바라며 시작한다.




연미산은 해발 269m의 낮은 산이다. 정산까지는 800m로 중간중간 미술품들을 볼 수 있고, 낮은 산에 비하여 식생도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게 오늘 수 있다. 특히 연미산의 가장 큰 매력은 금강을 타고 부러오는 시원한 바람인 것 같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을 뻘뻘 흘렸는데…….. 쉭~~불어오는 바람이 한순간에 온 몸을 적신 끈적끈적한 땀을 날려 보내준다.


연미산 정산에 오르면
굽이굽이 흐르는 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앞에 펼쳐진 금강은 저절로 우와~~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넓게 펼쳐진 모래밭, 중간 중간 형성된 하중도, 하천변을 따라 형성된 습지, 하늘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왜가리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금강의 모습이다.

금강변에 넓게 펼쳐진 고운 모래를 밟고 걸었다. 꼬마들에게 당장 맨발로 걸으며 이 아름다움과 보드러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이 속에서 생명을 느끼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누군가에겐 이렇게 아름다운 모래가 몇푼의 돈벌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서글프다.
이 모래를 파다 팔아 이 강이 죽었을 때 그 몇 푼의 돈이 계속 그에게 의미가 있을까?


강 맞은편엔 포크레인과 커다란 덤프트럭이 무엇인가 공사를 시작하고 있다. 강을 죽이는 사업들이 벌써 시작된 것일까? 순간 우린 불안해졌다.


2008년 23억을 들여 만든 보를 철거한다고 한다.
돈을 쓰기위해 불과 1년도 사용하지 않고 보를 철거하고 바로 몇 킬로미터 아래에 다시 커다란 보를 만든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고 미친짓 이라고 하는게 아닐까?
그 보가 만들어 지면 사라지게 될 엄청난 혈세와  강주변의 강 바닦의 생명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나보다.


오늘은 우리는 6천 걸음을 걸었다. 만보기가 없어 양심껏 계산해서 결정한 걸음 수이다.
우리는 몸으로 6천 걸음을 표현하며 오늘 걸음을 멈춘다.
내일 또 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