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평천은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을 흐르는 하천으로, 대덕테크노밸리라는 주거산업도시가 개발되면서 사람의 손이 닿아 인공적으로 변했지만, 그래도 자연형 하천의 모습으로 조성하려고 노력한 결과 현재 다양한 생물들이 이 곳에서 터를 잡고 생활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생태계 보존, 복원이 본류보다는 지천, 민-관 보다는 주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추세에 주목하여 2008년과 2009년에 대덕테크노밸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평천 생태해설가 양성교육”을 진행하였다. 4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하였으며 20명이 수료를 마치고 현재는 7명의 하천해설가가 지역과 하천을 가꾸는 활동을 계획 중이다.  


그러던 차에 구즉초등학교의 임강혁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방학동안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실을 운영하는데 한 꼭지로 관평천 생태체험이 가능한지 여쭤보셨다. 암요, 가능하고 말고요^^

그리하여 7월 20일은 용산초등학교, 22일은 구즉초와 보덕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평천에서의 교육이 진행되었다.
사실, 관평천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교육은 겨울철새 탐조 밖에 없어 2시간동안 관평천에서 어떠한 내용과 형식를 가지고 어떤 곳에서 진행할지 고민이었다.

우선은, 신도시라는 지역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에게 우리마을을 이해하고, 관평천으로 인해 우리마을과 다른 마을이 가지는 차이점을 인식하도록 하였다. 다행히 용산초등학교는 관평천에 인근해있고, 실외수업 전에 실내수업이 1시간 정도 있어 학생들과 마을 지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그린 마을 지도는 다양했다.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그리는 학생, 학교를 중심으로 그리는 학생, 도로를 중심으로 그리는 학생, 관평천을 중심으로 그리는 학생 등 마을 지도 그리기를 통해 학생들이 생각하고 있는 마을의 관심사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천귀 교육센터소장님은 관평동의 유래와 역사, 관평천의 개요, 인공형 하천과 자연형 하천 등 기본적인 내용들을 학생들과 함께 토론한 후, 관평천으로 나가 관평천에 사는 생물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이들과 함께 구간별 생태지도를 만들면서 관평천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보았다. 더위와 습기가 꽉찬 2시간이였지만 관평천을 거닐며 마을의 하천을 체험하고, 이 과정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증진시키며 마을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시간이었다.

이번 교육에 4명의 관평천 생태해설가도 함께 참여하여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큰 도움을 얻었다. 앞으로 관평천 생태해설가는 매월 2차례의 모임을 통해 하천을 모니터링하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린다.

* 사진 제공 : 김서현, 김종범, 진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