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썩었다 하더니 환경부 조사선 건강
한겨레 | 입력 2009.10.19 07:5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한겨레] ['4대강 탈·편법' 집중점검] 수질검사 왜곡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세운 근거 가운데 하나는 4대강 물이 썩었다는 ‘수질론’이었다. 그러나, 여러 정밀조사 결과 4대강 수질은 오히려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4대강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결과’(2008년 최종보고서)를 보면, 4대강의 640곳을 대상으로 수질을 검사한 결과 1차 조사에서 최적, 양호, 보통, 불량의 4단계 가운데 ‘양호 이상(수질기준 2등급이상)’인 곳이 74.9%, 2차 조사에서는 74.7%가 나오는 등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사업비 22조원의 절반 이상을 쏟아붓는 낙동강의 경우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차에서 73%, 2차에서 76% 가 ‘양호 이상’의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물이 썩었다는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6일 환경부 국감에서 “4대강 수질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역시 올 2월 4대강 살리기사업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3분짜리 동영상에서 낙동강과 영산강 하류가 5등급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올해 5월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윤승준)이 실시한 수질예측모델링 결과, 보와 댐을 건설하는 4대강 사업을 하면 수질이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정부는 부랴부랴 수질예측자료가 6월 마스터플랜에서 확정된 내용을 미처 담지 못했다며 2차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2차 예측모델 역시 태풍 때문에 강의 혼탁도가 증가돼 수질이 가장 나빴던 2006년 자료를 이용하고 있어 객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권은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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