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비가 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잠들었다가 비가 그치면 어떻게 하지?’
‘연장(?)은 내 차에 다 있는데…’, ‘비가 설마 그치겠어?’….

머 이런 소소한 고민들로 머릿속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잠자리에 다시 들어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8시쯤 되더니 맑게 개일 듯 보였다. 혹시나 해서 이경호 부장님과 통화해서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나왔다. 용산초등학교 쯤 도착했더니만 다시 비가 주르륵…
이내 눈으로 바뀐 것이다.

분명 개인 하늘을 보았으니 계속 강행하기로 하고 7기 조선호 선생님과 이영 선생님, 8기 정청숙 선생님과 권오원 선생님과 함께 관평천 하류지점으로 향했다.
비오리, 논병아리, 백로, 고방오리 등등 다양한 새들을 탐조하고 다시 탑립 돌보로 이동하던 중
눈보라가 치는 것이다… 앞이 안 보일 정도(?)

여튼 몰아치는 거센 눈보라를 뚫고 탑립 돌보에 즈음 두 곳에서 역시 철새들을 탐조했다.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보았다.
부장님 말로는 몰라도 자주 보고, 새도감으로 눈에 익히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 새들의 많은 이야기들. 눈보라(?)를 뚫고 갑천에서 만난 새들.
그래서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긴다.

인간이 가는 길이 역사다. 물론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그 역사가 바로 추억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가져본다. 눈이 와서 더욱 좋았고, 하천해설가 선생님들과 늦게 오신 이지연 선생님과 함께여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단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