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광장을 인위적이고 상업적 공간으로 전락시키는
‘남문광장 재창조 사업’ 즉간 중단하라!

대전시가 ‘남문광장 공간 재창조 사업’이란 명분으로 남문광장에 무빙쉘터라는 이름의 초대형 그늘막(45m×45m×21m)을 3개나 설치하는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그동안 주변 경관과 녹지훼손, 환경적 피해 등을 우려하는 많은 문제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과하고,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의견수렴이나 대안 없이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한다는 것은 선거용 보여주기 사업을 만들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남문광장에 초대형 그늘막 설치 사업은 사업비가 19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추진과정에서 많은 전문가들과 환경단체가 남문광장을 초대형 구조물로 막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갑천 첨단과학·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에 포함시킨 채, 사업 타당성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엑스포남문광장에 초대형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은 촌각을 다투어야할 시급한 사업도 아니고, 절실히 필요한 사업도 아니어서 대전시가 무리수를 두며 시급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대전시 주장대로 대전의 랜드마크로 문화관광명소를 만들겠다면 다양한 의견수렴과 면밀한 검토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절차이다.

남문광장에 초대형 그늘막을 만들고, 대규모 공연장과 인위적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뭔가 보여주기 위한 그림을 그리기 위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남문광장을 인위적이고 상업적인 놀이 공간으로 전락시킬 뿐이다. 남문광장 바로 인접해 예술의 전당 야외공연장이 있고, 얼마 전 유성천에도 대규모 야외공연장이 만들어졌고, 갑천에도 짓겠다는 것이 야외공연장이다. 남문광장에 어울리지도 않는 야외공연장을 도대체 왜 짓는다는 것인가? 사업의 타당성도 없고, 효용성도 떨어지는 대표적인 예산낭비사업일 뿐이다.

대전시는 시민 전체의 광장을 선거용 보여주기식 성과를 위해 인위적이고 상업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 더불어 대전시가 남문광장을 대전의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의지가 있다면 다양한 의겸수렴 절차를 통해 남문광장에 정말 어울리는 대안을 만든 후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10년 1월 20일

대전환경운동연합 고병년, 안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