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을 망치는 금강정비사업으로 물고기 떼죽음이 우려된다.

지난 26일 금강정비사업 현장과 불과 1km 내외지점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금강 골재채취공사 중 임시제방으로 물길을 막은 곳에서 물고기들이 집단폐사를 하였는데, 추운날씨로 얼음이 얼은 데다가 물속의 용존산소 부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소규모 공사에서 이와같이 큰 생물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 납득이 안 된다. 4대강정비사업에 따라 올 3월부터 금강본류인 대청댐 하류부터 하구둑까지 전구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천준설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위법과 편법으로 절차들을 무시한 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금강정비사업은 이와같은 준설과 골재채취가 핵심인 사업으로 유사한 생물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공사과정에서의 안전문제나 부실공사를 부추기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4대강 전체를 파훼치는 공사를 하면서 ‘연내에 전체공정의 60%를 끝내겠다.’, ‘내년 우기전에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며 공사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그 동안 금강정비사업의 환경영향평가의 부실성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여 왔다. 동시다발적으로 금강을 준설하고 보를 막으면 하천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제기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이에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금강정비사업의 준설과 골재채취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문제점들을 신중하게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이번 생물사고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 금강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