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강과 습지를 지키자!
생태계를 훼손하는 4대강 사업 즉각 중단하라!

강은 흘러야 한다. 습지는 지켜져야 한다. 강과 습지는 우리 지구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습지는 가뭄과 홍수를 예방하여 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끊임없는 개발 욕구와 습지는 쓸모없는 땅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습지는 무참히 훼손되고 유실되었다.

강과 습지는 인간 생활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며, 어업, 물 공급, 농업, 생물자원, 관광 등 여러 부문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과 습지 파괴는 전세계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다.

따라서 모든 국가와 개인들이 나서서 습지의 과잉개발 방지를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람사르협약에 가입하고, 습지의 가치를 홍보하고,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행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같이하는 한국과 일본에서 습지와 강을 보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환경운동 단체와 전문가들은 강과 습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4대강 사업의 환경․사회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4대강 한․일 시민조사단’ 활동을 하였다.

4대강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으며, 환경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4대강 한일 시민조사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번 조사를 통하여 남한강 팔당유기농단지와 여주 강천보, 바위늪구비 습지, 낙동강 하회마을과 병산습지, 상주보와 칠곡보, 금강 금남보와 합강리 습지 일대를 다니며 4대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와 만남을 통해 4대강 사업이 초래할 환경․사회 영향을 경청하였으며, 강과 습지를 살리기 위한 대안이 무엇일지도 고민을 나누었다.

오염이나 잘못된 유역관리, 지속 불가능한 유역개발 등으로 인하여 강과 습지는 너무나 쉽게 손상당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한번 훼손된 강과 습지를 되살리는 일은 엄청난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게 되고 되살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보를 건설하는 공사가 초래할 미래의 위험요인이나 환경영향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평가가 없이 공사기간에 떠밀려 무조건 강행되고 있었고, 순식간에 생활 터전을 공사부지로 빼앗겨야하는 강과 습지주변의 주민들의 눈물어린 호소를 들을 수 있었다.

다양한 식물의 서식처가 파헤쳐지고 있었고, 복원이라는 이름아래 다수의 동식물과 멸종위기 종들이 죽음직전에까지 내몰리고 있음을 알았다.

4대강 사업과 무관하게 주민들은 경제가 어렵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은 공사를 수주한 토목건설 회사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었음을 알았다.

이제 ‘4대강 한․일 시민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하여 경험한 모든 조사 활동 결과를 근거로 4대강 사업의 실체를 국내외에 알리고, 4대강 사업의 환경․사회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국내외 여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을 밝힌다.

‘4대강 한․일 시민조사단’은 중부지역의 핵심 생태계인 금강을 마구잡이 개발로 훼손한다면 지역의 생태자원을 잃게 되어 미래발전 전망을 세울 수 없음에 공감하면서, 생명의 강과 습지를 파괴하고 훼손하는 것에 대항하여 지키는 활동에 한일 양국이 공조하여 나서고, 강과 습지 생태계를 훼손하는 4대강 사업은 즉각 중단되어야함을 국내외에 거듭 밝힌다.

2010년 3월 1일

4대강한․일시민조사단(4大河川日․韓市民視察団)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