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저항, 국제적으로 확산

세계 최대 환경단체 ‘지구의 벗’ 국제본부 니모 배시 의장 방한 기자회견



19일 오전 환경연합 마당에서 지구의 벗 국제본부 니모 배시 의장이 4대강 사업에 국제적 저항 운동을 벌인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이철재
 

 니모 배시(Nnimmo Bassey 나이지리아) 지구의 벗 국제본부 의장은 19일 오전 10시 환경연합 마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4대강 사업과 녹색성장에 대해 “4대강 사업은 결코 녹색성장이 될 수 없다”라며, “성장이란 단어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성장 욕구를 충족하기 전에 지구 자원은 고갈 될 것”이라 지적했다.




 니모 의장이 속한 ‘지구의 벗(Friend of Earth)’은 그린피스, 세계 야생동물 보호 기금(WWF) 등과 함께 세계 3대 환경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지구의 벗은 77개 나라의 단체들이 가입한 세계에서 가장 큰 환경단체로 대한민국 정부가 밀어붙이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제적 반대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천주교단에서 사실상 ‘4대강 사업 반대’를 선언한 것과 맞물려 4대강 반대 여론은 국내외에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니모 배시 의장은 지난 16일부터 방한 해 영산강 죽산보와 낙동강 함안보 등 4대강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 주민과 현지 활동 단체들의 의견을 들었다. 니모 의장은 현장을 둘러 본 소감으로  “한국의 4대강 사업은 생물종의 멸종 위협, 지역 주민 피해 등 심각한 우려가 든다”라며 “지역 주민의 의견조차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니모 의장은 “세계 경제의 신념은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이익”이라며 “각국의 정책결정권자들과 대기업은 풀뿌리 주민들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하며 환경정의 (Environmental Justice)’ 차원에서 현세대뿐만 아니라 다음세대를 위해 사고하고 행동해야 함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환경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은 올해가 유엔이 정한 ‘생물종 다양성의 해’라는 것을 상기 시키며 “4대강 사업은 생물종 다양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김종남 총장은 “한국의 4대강 사업은 국제 사회로부터 ‘환경 후진국’, ‘생태 무지국’이란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스스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한 국제 저항운동 계획이 제시됐다. 우선 오는 10월 한국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 NGO 활동가들과 함께 4대강 현장을 조사하고, 이 사업을 중단시킬 대규모 퍼포먼스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일본 나고야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 등과 같은 국제회의에서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심포지엄과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환경연합 김석봉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강들이 심하게 파헤쳐지고 있다”면서 “봄이지만 봄이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김석봉 대표는  “한국의 강을 지구의 강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적 동맹을 해야 한다”고 지구적 차원의 4대강 사업 저지 활동을 강조했다. 




 한편, 니모 의장은 19일 오후 환경연합 지영선 대표, 김종남 사무총장과 함께 남한강 신륵사 앞에 차려진 여강선원으로 수경 스님을 방문한 후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 / 지구의 벗 국제본부
4대강 사업 국제 저항 운동 추진 계획




 1) 취지 및 배경


  (1) UN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생물종 감소를 억제하기 위해 2010년을 ‘생물종 다양성의 해’로 지정했다. 인간은 지구상의 생물종의 하나이면서 자연을 복원할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어 무엇보다도 정책적 보호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이다.


  (2) 대규모 환경파괴 문제는 단지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이기 전에 지구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되어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4대강은 철새의 이동 경로로서 강이 훼손되고 파괴되면 철새들의 생존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게 된다. 또한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에서만 살고 있는 얼룩새코미꾸리, 흰수마자 등의 고유종 등은 생태적 가치뿐만 아니라 지구적 차원의 유전자 자원이란 의미에서 국제 사회가 함께 보호 활동을 벌여야 한다. 따라서 한국의 4대강 사업에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3) 한국 정부가 ‘강 복원’이라고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실상은 단지 강을 망치고, 그 속에 깃든 무수한 생명을 훼손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에 불과한다. 4대강 사업으로 지구상에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살고 있는 종들이 사라지게 되면, 대한민국은 ‘환경 후진국’, ‘생태 무지국’이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행위로 국민적 심판과 역사적 책임까지 져야 할 것이다.


  (4)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세계 3대 환경단체 중 하나인 ‘지구의 벗(Freind of Earth)’과 함께 개발 시대로 역행하는 한국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국제적인 힘으로 모아 저항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 활동 계획


  (1) STOP 4대강 파괴! 전세계 7,000여 NGO와의 국제연대활동 전개


   가. 그린피스, WWF, 지구의 벗 등 전세계 7,000여 NGO, 전문가, 시민들과 연대해 국제 서명 및 항의메일 보내기운동 전개


  (2) 지구의 벗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 한국 개최 (협의 중)


  가. 2010. 5, 대한민국 광주, 20 여 개 국 아태지역 지구의 벗 회원단체 참여 국제회의


   나. 아태지역 지구의 벗 활동가들의 4대강 공사현장 조사 및 결과 발표


   다. 4대강 파괴 사안을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의제화


  (3) 지구의 벗 국제본부 총회, ‘한국정부의 4대강 파괴 문제’ 중점 활동


  가. 2010. 10,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 각 대륙 77개 지구의 벗 참가 


   나.‘한국정부의 4대강 파괴 저지’를 지구의 벗 중점 활동으로 선정 추진


   다. 한국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특별 결의문 채택 추진


  (4)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10차(CBD COP10) 총회 ‘4대강’ 대응 활동


   가. 2010. 10. 18-29, 일본 나고야, 전 세계 GO 및 NGO 참여 예상


   나. ‘위기에 처한 한국의 습지와 생물다양성’ 보고서 발표


   다. 퍼포먼스 및 홍보물 배포를 통해 국제 이슈화


   라. NGO대회, 전시부스, 부대행사에서 ‘생물다양성 위협, 보호 생물종 훼손하는 MB정부의 4대강파괴저지 국제캠페인 전개


  (5) G20 정상회의 ‘4대강’ 대응 활동


   가. 2010. 10. 대한민국 서울


   나. G20 정성회의를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국제 NGO 활동가들과 함께 ‘4대강 현장 탐방’ 및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퍼포먼스 등 저항운동 추진



      글 : 이철재 ([email protected])(대안정책국장)

      담당 : 장선영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