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스님소신공양이명박정권규탄기자회견0601.hwp

문수스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권을 규탄한다.

죽음이 아닌 죽임이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 눈부신 5월 마지막날 경북 군위에서 조계종 문수 스님께서 4대강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자신의 몸을 불살라 숨졌다. 4대강 생명 파괴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문수스님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고, 값진 희생에 마음을 모아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선사에서 묵묵히 수행중이던 스님을 죽음의 지경으로 내몰고간 이명박 정권을 규탄한다.

어찌보면 문수 스님의 죽음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4대강 현장 곳곳에서 물고기가 허옇게 떠오르고, 강변의 아름드리 나무들은 밑둥 채 싹둑 잘리우고, 멸종위기동식물들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절멸하기에 이르고 있었다. 공사 현장 준설에서 발생한 부유물과 중금속 독성분은 한평생 물을 마시고 살아야 하는 사람의 목숨까지도 위협하고 있고, 강변 공사현장 곳곳에서는 이명박 정권의 감시 CCTV 아래 24시간 밤을 새워 가동되는 공사 피로에, 언제 안전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4대강에서 파낸 준설토들이 쌓여가는 적치장에서도 휘날리는 먼지와 공사 굉음으로 편안한 잠자리를 빼앗기고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해친지 오래다.

이명박 정권은 강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거짓말로 강을 두 번 죽이고, 지역경제를 건설재벌 손에 개발이익으로 가져다 바치고 있다.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4대강 사업 중단과 정당한 비판을 반대 발목잡기로 치부하고, 언론보도를 교묘히 통제하고 있다. 심지어 다양한 현안과 서민들의 생존에 직결된 무상급식, 세종시, 천안함 대북대응 등도 선거관리위원회를 앞세워 국민을 잡도리하듯 옭죄더니, 급기야 4대강의 숨통을 독재로 밀어붙이는 것도 모자라, 선방에서 참선수행만 하던 스님의 생명까지도 불길 가운데로 내몰고 말았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눈꼽만큼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신을 따르는 건설재벌기업들의 생태계와 환경 파괴를 바탕으로 배를 불리는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문수스님은 4대강 사업이 아니면 죽지 않았을 것이고, 죽음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의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고 고인의 죽음 앞에 깊이 사죄를 해야 마땅하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그동안 이명박 정권의 터무니없는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불법적인 공사강행에 맞서서 금강을 지키려는 모든 국민의 여론과 요구를 대변하여 왔다. 이제 4대강 곳곳에 깃들어 있는 생명과 국민을 끝없는 죽음으로까지 내몰아가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오만방자한 독재를 규탄한다. 또한 더 이상 고귀한 생명들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 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우리의 요구사항 -

생명을 죽이는 4대강 사업 즉각 중단하라!
이명박 정권은 4대강 희생자들 앞에 즉각 사죄하라!

2010년 6월 1일

금강을지키는사람들
(공동대표 : 혜우, 남재영, 이인성, 이상선, 한중열, 김재승, 이상덕, 장창수, 김용우, 강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