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다 생긴 부실공사, 일본설계도면 베껴”

4대강사업 보 공사 가운데 30공구 낙동강 구미보가 공사를 서두르다가 부실하게 시공, 균열이 생기면서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4대강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여론이 더욱 비등하면서, 공사가 강행중인 전체 보 공사의 중단 및 안전점검 요구 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의 대구발 기사에 따르면, 구미보의 수문을 들기 위한 권양기(쇠밧줄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계)가 설치된 약 40m 높이의 권양대가 너무 약하게 시공돼 시운전을 하다가 상판에 균열이 생겼다.

시공에 참여한 공사업체 관계자는 “지난 6월 9일 시운전을 하다 상판에 균열이 발생해 시운전을 중단했다”며 “토목설계와 기계설계가 맞지 않고 공사를 너무 서두르다 생긴 부실공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토목 기초가 너무 약하게 설계돼 수문을 들면 수백억짜리 권양대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면서 “모두들 쉬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미보에는 수문이 두 개 설치된다. 철제로 된 수문은 무게가 650톤이고 높이 11m, 폭 4m다.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시운전을 하다 상판에 균열이 발생했다면 하중설계가 잘못된 것으로 재시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일 구미보 현장 확인결과, 수문을 지탱하는 3개의 권양대 기둥은 보조지지대로 떠받쳐져 있고 1개 수문은 들어 올려져 있었다. 이 지지대는 1일 새벽 급하게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낙동강 살리기 현장 방문’ 일정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상판은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균열여부는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권일상 감리단장은 “균열은 없다”며 “어제 오늘 시운전하고 내년까지 수문을 들어 올린 채 놔두어야 한다. 지지대는 피로도를 줄여주는 차원에서 받쳐 놓았다”고 부실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시공업체인 동양종합건설 남윤원 부장은 “콘크리트 구조물은 특성상 균열이 간다”면서 “다만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한 균열이 생겼으면 재시공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시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시운전을 하지 않고 보조대를 설치해 시운전한 것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낙동강 30공구 구미보 공사 현장. 구미보는 전국 보 가운데 가장 빨리 공사가 진행중인 보 가운데 하나다. ⓒ연합뉴스

정부가 공기단축을 너무 재촉해 이 같은 부실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복수의 공사현장 관계자들은 “급하다 보니 설계도면을 일본에서 구매해 한국업체들이 베꼈다”고 말하고 있다. 그나마 설계도면도 일본의 20~30년 전의 도면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다 지난 해 연말 정동화 포스코 건설 사장이 청와대 오찬에서 “6월말까지 1차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부담으로 철야작업 등 무리한 시공을 계속해 부실을 낳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미보는 구미시 해평면 도개면 일대에 건설 중이며 총공사비는 1787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이 75% 지분이고 동양종합건설, 동대건설, 진영건설 등 5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보 공정률은 60%이고 전체 공정률은 31% 가량 진행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4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