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1:00]




해가 정말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촛불을 들었지만 시간은 달라져있었습니다. 7시 반이 지나니 날은 어두컴컴해졌습니다. 앞으로 8시 촛불이 아닌, 시간을 좀 당겨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이후로 무전기가 없는 이원 무음 생방송이었지만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숙소까지 함께해준 s대 환경대학원 학생 2명에게 감사드립니다.



[#3 19:00]




지난 9일, 4대강 사업 중단의 메시지를 담아 함안보 아니, 함안댐 지원상황실을 출발해 자전거로 낙동강과 남한강 줄기를 따라 올라 온 두 신입 활동가가 오늘 드디어 이포댐 지원 상황실에 도착했습니다.
20대의 통영거제환경연합 황현진 간사와 천안아산환경연합 김명중활동가가 젊은 패기와 감성으로 그 긴 거리를 단 4일만에 끊었습니다. 튼실해진 다리를 보니 ‘빗 속에도 그냥 냅다 달리니 가능하더라’라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휴가도 반납한 기특한 후배들을 선배들이 박수로 맞았습니다.



[#2 17:00]




시민공간 나루의 네 단체 (환경정의, 여성민우회, 녹색교통, 함께하는시민행동) 활동가들이 오늘 하루를 책임지겠다며 상황실을 찾았습니다.
물결같은 파란색 긴 천에 강을 위한 메시지를 적고 그려 완성한 멋진 작품을 보 위의 활동가들을 향해 펼쳐보입니다.





나눔문화의 젊은 대학생 다섯 친구가 직접 만든 식혜와 직접 찐 감자를 들고 상황실을 방문했습니다.
‘이 땅을 지키는 아름다운 사람들 힘내세요’라는 현수막을 펼쳐보이기도 하고, “아무리 내 앞길이 험해도 그대로 인해 내가 힘을 얻고~”라는 가사의 ‘이 길에 전부’라는 노래를 보 위 활동가들에게 큰 소리로 들려주었습니다.
이들의 예쁜 마음에 보 위 활동가들도, 상황실 활동가들도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든든한 우리의 지관스님도 상황실을 찾으셨습니다. 스님의 잿빛 승복에서 훌쩍 다가온 가을을 느낍니다.


[#1 13:00]






이른 아침, 청주환경연합의 소모임 ‘자연의 친구들’ 회원 네 분들이 상황실을 방문했습니다. 생태탐방을 준비하며 원래 예정되었던 일정을 변경해 이포보를 비롯한 남한강 일대를 답사하러 오셨다고 합니다.
공무원노조에서도 양성윤 위원장님을 비롯한 10분이 상황실을 찾으셨습니다.






이포보 현장에는 공사 방문객들을 위한 별도의 전시관은 없지만 이런 임시 전망대(?)가 있습니다.
종종 방문객들이 무리를 지어 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가는데, 오늘은 특이하게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아마도 국가에서 4대강 현장 답사라면서 가족단위로 신청을 받아 숙식을 제공하는 여행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4대강 사업 22조에는 이런 예산도 포함되어 있는가 봅니다. 이는 곧 우리 세금이 이런 프로그램에도 쓰이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무전기 너머로 “어젯밤에 잘 잤어?” 물어보던 이포바벨탑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무전기 배터리가 떨어졌지만 공급해주지 않는 시공사와 정부의 횡포입니다. 확성기로 우렁차게 말해보지만 주위의 노래소리와 선무방송으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우리는 바벨탑과 국민에게 소통하려 할 것 입니다.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

우리가 괜히 시도했겠습니까? 불통의 시대에서 홍보만을 강조하는 정부에게 따끔한 충고입니다.




* 방문해주신 분들
지관스님 / 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 외 / 청주환경연합회원 / 환경정의 / 한국여성민우회 / 녹색교통 / 함께하는 시민행동 / 대학생 나눔문화 / 서울시민 / 서울대 환경대학원 학생

      글 : 안철, 한숙영(환경운동연합)

      담당 : 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