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현장액션 26일] 인권위 ‘긴급구제조치’ 기각 규탄

[#2 서울 16:00]
4대강사업저지범대위와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오늘 11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지난 13일 인권위는 이포보 위 활동가들에 대한 환경운동연합의 긴급구제조치 요구를 기각했습니다.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인권위에 제출할 항의서한을 들고 발언하고 있습니다. 사진=박종학/시민환경정보센터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인권위원회 담당자는 기각 사유를 아래처럼 열거했습니다:

- 부족하지만 선식과 물이 공급되고 있고 외관상 건강해 보인다.
- 인권위 조사 이후로 괴롭힘이 중단되었고 서치라이트 비추는 것은 ‘안면권’을 해칠 정도가 아니다.
- 경찰의 수면 방해나 폭력 상황 방치의 경우 신체에 직접적 위해가 가해질 만큼의 긴급성은 없다
- 무전기 통신이 두절되었지만 대림산업과 여주경찰서가 가까이 있으니 문제가 없다.
- 의료진을 정기적으로 투입해서 건강을 확인할 것이니 별다른 조치가 필요 없다


대신 인권위는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대림산업과 여주경찰서에 ‘요청’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인권위의 ‘순진한’ 판단보다 훨씬 위급합니다.

- 이포보 위 활동가들에게 제공되는 물과 식량은 최소 활동량에 못 미칠 만큼 적다(25일 넘게 폭염과 폭우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욱 심각)

- 경찰은 50미터 근방에 초소를 설치해 새벽까지 사이렌과 쇠몽둥이로 소음을 내며 위협, 활동가들의 수면을 심각하게 방해, 밤은 물론 대낮에도 서치라이트를 비춰 강한 빛과 열 스트레스에 시달림

- 여성에 대한 욕설과 성적 비하, 어린이들에 대한 언어폭력, 국회의원과 기자 폭행, 방송장비 파손 등의 행위에 대해 경찰은 수수방관해 직무유기

- 활동가들이 경찰이나 업체 이외에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20미터 가까운 보 위에서 고립된 환경을 고려한다면 위급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

벼랑 끝에서 온몸으로 생명의 메시지를 외치는 활동가들의 인권에 대해 인권위가 더 진지한 조사와 조치에 나서야 합니다.

*[자세히 읽기] 인권위 항의서한과 면담 내용


[#1 여주 15:00]
상황실에 방송과 노래소리가 안들리니 이상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지겹게 반겨주던 방송이 안들리니 어제와는 느낌이 정말 다르네요. 미운정인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너무 조용한게 폭풍전야 같습니다.




아침을 여는 손님이 왔습니다. 서울환경연합 푸른소리 12명이 방문해 4대강 사업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현황과 문제점, 우리가 행동을 하는 이유에대해 많은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수원 민예총에서 ‘대박’ 개인용 현수막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예술을 하시는 분들이라 그러신지 느낌이 다르네요. 기왕 말 나온김에 ‘대박급’ 개인용 현수막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개인용 현수막을 대형걸게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포바벨탑 활동가와 어서 연락이 다아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마음의 선이 길고 두껍고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다행지만, 목소리를 못 들어본지가 닷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글 : 여주=안철, 서울=이지언(환경운동연합)

      담당 : 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