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현장액션 32일째] 꽃중년 아래로 오늘도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3 21:30 여주]
가장 재미있는 촛불, 그 촛불은 사람이 많아서 재미있는게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오늘 촛불이 그랬습니다. 참여한 사람은 적었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4대강을 진정 살리겠다는 마음과 이포보 활동가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소수의 인원으로 촛불 파도타기, 마음을 가득 담은 노래 불러주기. 적은 인원으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하지만 서치라이트가 켜진 오늘 촛불은 너무 밝았습니다. 우리의 촛불을 감출 만큼이요.







[#2 18:30 여주]
경찰이 이불과 물병 두개를 들고 올라갔습니다. 경찰도 우리 활동가들과 동고동락(?)을 하지만 상황은 우리와 전혀 딴판입니다. 다시 활동가을 괴롭힐까 걱정됩니다.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그들은 경찰의 입장일뿐이고, 진정한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횡포였습니다. 정부의 4대강사업과 경찰의 안전을 위한 조치, 묘한 연관이 되지만, 우리는 이 거짓과 싸워야 합니다.





요즘 이보바벨탑 근처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눈에 뜁니다. 주민분들은 이포바벨탑 근처가 릴 낚시 포인트라고 합니다. 정부는 강이 죽었다고 말하지만 죽은 강에서 어떻게 낚시를 할까요? 상식적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울과 소의 기능을 모르고, 모래톱과 모래의 역활을 모르는 정부는 낚시는 알까요? ‘삽질천하 삽질천국’에서 살아가는 생물, 모래와 자갈에서 살던 생물들이 몹시 가여워집니다.



[#1 13:00 여주]
역동적이고 긴급하게 돌아가는 이포 상황실의 아침, 오늘도 역동적으로 상황실의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아침 상황실에는 울타리와 의자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어제 야간 집회에서는 괜찮았었는데, 좀 이상합니다. 주민들이 만들었다는 장승이 부셔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잘 관리해달라는 주민 분들의 부탁이 떠오르지만, 과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확 트인 전망은 이포바벨탑을 안정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지만, 혹시나 여기에 찾아오시는 분들의 안전이 걱정됩니다. 12시가 조금 넘어서 공사 관계자들은 내일 오전 중에 울타리를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돌아갔습니다.







10:00 상황실을 설치하자마자 인의협에서 문진을 시작했습니다. 9:40분에 정문을 통과해서 10여분간 문진을 했습니다. 외관상 그리고 바벨탑 활동가들의 대답으로는 ‘건강하다’는 판단입니다. 어지러움은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평균나이 44세, 젊은 엉아들의 활동력과 체력을 유지하는 자기 관리 능력에 감탄을 합니다.


10:30분부터 약 두 시간 동안은 가족들의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경북 성주에서 오신 가족, 안양 가족, 서울 가족, 여주 가족. 가족 단위의 방문, 특히 어린이들의 방문으로 천진난만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저거를(보) 왜 만드는거야?’, ‘아저씨들이 힘들겠다’라고 했습니다. 성경에서는 “어린이와 같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이 제발, 어린이와 같이 거짓말을 하지 않기를, 어린이와 같이 탐욕을 버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주 어린이들이 힘내세요♡ 피켓을 들고 응원합니다>



그 밖에 단체에서도 많이 방문해주셨습니다. 민주노동당 노년위원회와, 서울시민연대, 신륵사 묘운스님과 일행 6분, 사생결당과 인터넷 카페 소울드레서, 팔당 농활을 준비하는 대학생, 과천 천추교 신자, 수원다산 인권센터, 안양 시민사회단체에서 방문을 해주셨습니다. 
 


소울드레서는 쌍화차코코아, 화장~발과 함께 다음 주 일요일(29일)에 조계사 앞마당에서 ‘4대강 사업 저지활동 기금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연다고 합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되는데, 바자회까지 연다고 하니 든든합니다. 인터넷 카페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4대강 사업에 관심과 진실이 널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29일 바자회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글 : 안철(환경운동연합)

      담당 : 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