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구미 해평습지와 우포늪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심각할줄은 몰랐습니다. 해평습지에는 덤프트럭은 멈출 수 없는 속도를 내며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해평습지는 매년 흑두루미가 4000~5000마리가 찾아오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올해 절반인 2000마리만 해평습지를 찾았다고 합니다. 내년이되면 더 적은 숫자가 해평습지를 찾겠지요.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서 기존에 지정했던 철새도래지의 행정구역을 옮겼다고 합니다. 구미주민분들 증언에 의하면, 4대강 사업으로 해평습지를 훼손시켜놓고는 철새도래지를 해평리에서 강정으로 변경해서 고시했다는 것입니다. 철새도래지 지정구역을 변경하면, 새들이 그쪽으로 이동할 까요? 정말이지 어이없는 생각 아닌가요? 새들이 찾아오는 지역을 철새도래지로 지정하는 것입니다. 철새도래지로 지정해놓는다고 새들이 찾아올꺼라는 생각을 하는 MB정부의 어이없는 생각에 실소가 절로 나옮니다. 매년 철새들은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같은 지역에 찾아옮니다. 이런 곳을 사람마음대로 옮겨서야 되겠습니까?

4대강 사업때문에 철새들이 이동한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철새들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철새들이 매년찾아오는 철새도래지를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4대강사업은 이 철새도래지를 지켜지 않고 훼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게 살리기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정한 살리기는 해평습지를 원형그대로 보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해평습지 답사를 마치고 우포늪 탐방을 진행했다. 우포늪에서는 철새탐조와 우포늪 보전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안내를 받기도 했다. 겨울 고요한 우포늪에는 많은 새들이 찾아와 즐거은 오후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우포늪같이 안전한 철새 쉽터가 4대강 사업으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참가자들은 걱정하며 다시 대전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