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어제 밤부터 비가 주르륵주르륵 내리고 있네요. 지금까지. 어느새 또 1주일이 지났네요.

창밖에 비를 보며 지난 1주일을 되새겨 볼게요.

 

지난 목요일(414). 아침부터 안양시청으로 갔어요. 민간단체수질보전활동 회계 실무자 교육이 있었거든요. 우리 단체가 처음 참여한 사업이다 보니 나름 배우고자 갔건만. 다른 단체는 이 사업을 오랫동안 해와서인지 다들 잘 하더군요. 회계의 중요성을 엄청 강조하더군요. 까딱하면 사업비 다 회수한다고 살짝 엄포도 놓고. 여튼 잘 해야죠. 제가 안양시청에서 교육을 받고 있을 때 전은재 차장은 안양군포의왕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등기 때문에 만안구청에 들렀다가 등기소로 갔다가 바쁘게 움직였어요. 그리고 공증을 받고 등기소로 갔다가 서류를 다 챙기지 못해서 종일 고생하다 결국 목요일 역사의 뒤안길로.....

 

금요일(415). 공생의 두 번째 시간을 위한 답사를 진행했어요. 봄인데. 낮에는 햇살이 뜨겁더군요. 특히 하천은 더욱 뜨겁더군요. 고작 1시간 정도를 걸었는데. 와우. 덥다를 연발하며 다리 밑에서 쉬었는데 시원하더군요. 차가 지나가며 시끄럽게 하는 것 말고는 다리 밑이 짱.

그리고 저녁에 임원단이 모여 사무국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토요일(416). 416일입니다. 2년 전 416일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벌써 2년이라 말할 수 있지만 아직 2년입니다. 바뀐 것 하나 없고 세상은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참 슬픈 세상입니다. 처음으로 안산합동분양소에 가봤습니다. 오늘도 416일이라는 글귀에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416일입니다. 그들의 희생에 우리 사회는 단 하나도 배운 것이 없는 몰지각한 사회입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월요일(418). 아침부터 집행위원회의 문서 작업을 하고 점심 때에 체크카드와 인터넷뱅킹을 신청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는데 서류를 안 가지고 가서 허탕을 치고 (박길용 의장님에게 죄송한 마음이...) 돌아와서 레일바이크 개장식 대응할 피켓을 만들고 기타 잡무를 하니 퇴근시간.

 



화요일(419). 아침에 왕송호수에 들렀습니다. 레일바이크 개장식을 하루 앞두고 왕송호수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미리 보고자 전은재 차장과 둘러봤습니다. 지난달 정기모니터링을 하고 한 달이 지났는데 왕송호수는 참 많이 바뀌었더군요. 의왕시의 의지가 진짜 팍팍 느껴지더군요. 천천히 걸으며 왕송호수를 돌고 있는데 레일바이크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 2명이 레일바이크를 우리 옆에 세우더니 타지 않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우리도 한 번 타봐야 해서 흔쾌히 승낙하고 거의 반 정도를 레일바이크를 타고 돌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레일바이크가 너무 힘들어요. 사람의 힘으로 4km가 조금 넘는 철길을 달려야 합니다. 힘이 듭니다. 그래서 덥습니다. 겨울에 찬바람 맞으며 타면 운동이 되겠네요. 하하하. 조경도 너무 인위적입니다. 나무가 우거지고 꽃이 많이 피면 조금 볼만하겠네요. 역시나. 새는 거의 없어요. 왕송호수에 물을 만수위로 채워놔서 논병아리와 뿔논병아리, 물닭은 여기저기 잘 누비며 돌아다니던데 왜가리나 백로 등은 얕은 물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데 깊은 물에 못 들어가니 물가에서 어슬렁거리고만 있더군요. 이런. 레일바이크.

사무실로 돌아와서 집행위원회 회의 준비를 마치고 회원들에게 문자 보내고 하니 어느새 집행위원회. 이렇게 4월의 집행위원회는 역사의 뒤안길로.

 








수요일(420). 레일바이크 개장식이 있는 날. 그래서 바람개비도서관 회원분들과 의와시민의모임, 녹색당 그리고 우리는 개장식 입구에서 침묵시위를 진행했어요. 축제의 분위기에 초를 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장의 의지가 행정에 반영되는 이런 후진적인 행정시스템에 쓴소리를 하는 것은 시민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공무원 세계는 보면 볼수록 공식처럼 움직인다는 느낌을 참 지울 수가 없네요. 그렇게 아침에 2시간 정도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공생 두 번째 시간을 진행했어요. 비가 살짝 왔는데 역시 안양천은 비가 올 때 걸어야 제 맛이죠. 새로운 사람도 참가를 해서 제발 흥해라. 제발.

공생을 마치고 사무실에 짐을 갖다놓고 바로 나와서 안양YMCA로 향했습니다.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회의가 있어서요. 회의를 마치고 바로 시민논단에 참여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다영이 아버님을 모시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세월호. 다시 아파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비가 조금 잦아졌네요. 사무국 일기 16번째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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