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을 마지막으로 지킨 이들 -김진향 기획 총괄, 『개성공단 사람들』 5년 가까이 집을 떠나 있던 딸이 얼마 전 귀향했다. 나는 식구 하나가 돌아온 상황이 한동안 낯설었다. 우리는 모녀지간이라도 취향이 너무나 다르기에 부딪치는 일이 많았다. 딸 눈에 ‘괴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나는 유독 딸의 긴 머리카락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참지 못하여 잔소리를 거듭 하고 만다. 또 부엌일을 손에서 놓았던 나는 아침밥을 차리고 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가족 사이라도 떨어져있다 다시 결합하면 부딪치는 일이 많을진대, 60년 넘게 완전히 다른 체제로, 그것도 적대 관계로 살아온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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