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성님! 우리 사는 데가 꽃동산인디어디로 구경가자 하시요? “작년 팔월 햇볕이 을매나 뜨겁던지 고추 딸 때는 징했어도 색깔이 해도나 고운께 여기저기서 주라고 하는 통에 다 돈 사고 요맨큼 남았지라우~ 올 고춧가루 나올 때까지 나 먹을 것도 부족한 께 성님이 한그릇 주셔야쓰겄소” “앗따! 이사람아. 진작 말하지 그랬는가? 우리 딸내미가 고추장 담은다고 솔찬이 가져갔는디 그래도 자네랑 내가 먹을 것은 될 거이시 내 한그릇 줄라네~ 낼모레 칠월이면 빨간고추가 주렁주렁 달릴 것인디 무신 걱정인가” “허긴 지나고 보면 작년 일도 엊그제 같은께 칠월도 금방 올 것이요잉~” “일 해놓고 우리 꽃구경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