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에서 간사2를 맡고 있는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오늘이 수요일이네요. 수요일엔 뭐?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의 한 주간의 소식을 쫀득하게 눈에 딱 달라붙는 글로 전해주는 사무국 일기가 나오는 날이네요.

아니 벌써 해가 떨어지고 LED등이 어둠과 싸우고 있는 시각인데. 아직도 사무국 일기가 안 나오다니 하는 분이 제발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뭐 그래도. 나도야 간다.

 

지난 주 목요일(21)은 왕송호수 정기 모니터링을 하는 날이었어요. 매달 세 번째 목요일에 담쟁이자연학교 선생님들과 왕송호수를 모니터링을 합니다. 재작년에도 헸다는데...조금 쉬다가 작년 여름에 의왕시가 기어이 레일바이크공사를 하겠다고 선포를 했죠. 그래서 점점 바뀌어 갈 왕송호수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모니터링을 시작했어요. 쿵광쿵쾅 시끄러운 공사 소리에 새들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작년에 왔던 기러기들은 단 하루만 머물다가 날아가 버렸죠. 그리고 새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다가 지금은 추위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기가 참 힘들어졌네요. 공사가 거의 다 끝나가더군요. 이미 기찻길은 많이 깔려져있고 그 위에 레일바이크가 떡하니 놓여 있더군요. 이왕 돈 들여서 사오는 레일바이크 좀 때깔 나는 놈으로 사오지. 허우대만 멀건 놈인지라...

여하튼 지난 주말부터 찾아온 강추위가 왕송호수를 얼려버렸어요. 완전히 깡깡.

그러다 보니 하수종말처리장 앞에 만들어 놓은 인공습지 예정지에 오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더군요. 그 수가 무려 200마리가 넘더군요.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그리고 알락오리.

알락오리는 아마 처음 본 것 같아요. 저는. 이 녀석 생김새가 하도 아리까리해서...

이번 모니터링은 좀 짧게 끝났어요. 온 사방이 얼어 있고 공사하는 차량이 몇 대만 있을 뿐. 황량하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곳으로 변했더군요. 에라이...

그리고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와 총회 준비를 하다 보니 어라 월요일로 워프.

무슨 말인지 알죠?

 

꽝꽝 언 왕송호수 위에서 우아하게 미끄러지는 허간사

콩새

노랑지빠귀

개똥지빠귀

오리들

알락오리


지지난 사무국 일기를 유심히 꼼꼼히 읽어 본 사람들은 기억할거예요.

청소년 프로그램 풀등이 있다는 것을. ‘풀등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전은재 활동가가 야심차게 준비를 하나 했죠.

바로 유기동물보호소 자원봉사.

하지만....유기동물보호소에서 우리를 거부하는 바람에 급선회.

그래서 동물단체 카라와 동물병원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생을 찾아가는 것으로.

월요일(25)을 동물과의 만남으로 시작하다니....이렇게 기쁠수가..

원래는 4명이 같이 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2명이 빠지는 바람에 활동가 2명과 학생 2명이 사이좋게 지하철 타고 찬바람 뚫고 걸으며 카라우리동생을 방문하고 왔어요.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던 친구들이라 그런지 생소하다면 생소할 동물단체와 동물병원사회적협동조합에 가서 얘기 잘 듣고 왔어요.

3월부터 시작할 새로운 풀등에 이 학생들이 꼭 참여하길 바랄뿐입니다.

서울 한 번 댕기오면 시간이 마 유수처럼 흘러가뿐다니까요.

 




화요일(26)은 아침부터 좀 분주했어요.

우리의 역량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공모사업의 마감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사무실로 출근해서 부랴부랴 출력을 하고 점검을 하고 하는데 꼭 여러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니까요. 갑자기 전화가 오질 않나. 잔고가 없지 않나. 등등.

그러나 겨우겨우 마무리를 짓고 안양시청에 서류를 내고 화요일마다 진행하는 식물공부모임에 제일 빨리 도착했어요. 이런...

여기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에서 일을 하면서 새에 조금씩 빠져들어 가고 있는데 식물도 공부해보니 츤데레야.

...정녕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듯.

다음 주 식물공부모임이 이론공부 마지막인데...아싸.

아직 추워서 바로 필드로 나갈 수는 없지만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산에 산새가 울고 봄바람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그러면 진짜 식물 공부할 맛나겠죠.

하지만 여전히 바깥은 춥고 이 사회는 수년째 겨울이고 봄이 오는 것이 이치라지만 기후변화로 이치가 틀어지니 세상사 이치는 이에 질세라 더 빨리 틀어지는구나.

저는 고양이 밥 주러 가야하니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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