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전은재 활동가와 같이 일하는 허희철 활동가입니다.

어느새 1주일이 세월의 저 너머로 흘러가버렸네요. 요 며칠은 입만 열면 춥다를 연발하고 있네요. 그만큼 춥다는 것이지요. 요번 겨울은 겨울답지 않다고 투덜대기도 했는데 말이 씨가 되고 입이 방정이고 세 치 혀가 가장 무섭죠.

2016년에는 꼭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블로그에 글을 쓰자는 다짐을 다짐했기에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다면 아마 이 약속은 쭉 지켜질 것이라 믿습니까?

 

지난 주 수요일 113일에는 나쁜나라공동체 상영이 있었습니다.

세월호라는 말이 단어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한탄과 한숨과 분노가 2시간 동안 극장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러다 돌아보게 되더군요. 과연 나에게 세월호는 무엇인가?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는가? 담담해진 것이 아니라 잊지 않은 척을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주보고 깊이 성찰해야할 것입니다.

 

114일 목요일에는 안양군포의왕 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 1월 이사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안양군포의왕 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을 키보드로 칠 때마다 너무 짜증이 나요. 왜 이리 단체명이 길어서 말할 때도 글로 쓸 때도 다 힘들게 하냐고. 그렇다고요.

여튼 이사회를 잘 마치고 시민햇빛 이사회 시무식을 항상 가는 고기집에서 잘 마쳤습니다.

 

115~16일은 오송에 있는 충북자유경제구역청에서 열린 양서파충류 포럼에 다녀왔어요.

작년 파주에서 열린 양서파충류 세미나가 저에게 너무 큰 감동을 주어서 이번에도 전은재 활동가와 함께 참석을 했어요. 포럼 소식을 알려준 파주환경운동연합의 정명희 사무국장님이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겠지만.

사무국장님 Danke.

작년 파주에서 열린 포럼과는 확연히 성격이 다르더군요. 이번 포럼은 이해당사자들이 다 모여서 서로의 얘기를 주고 받는 자리였습니다.

공사로 인해 쫓겨나가야 하는 양서파충류를 위해 싸우는 시민단체와 그 공사를 하는 건설회사와 대체서식지를 만들고 옹호하는 조경회사와 그 모든 사항을 관장하는 지자체가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자리였습니다.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자리였습니다. 같은 편 얘기만 들어서는 전체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 원론적인 표현 같지만 이것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죠.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 했습니다. 개발의 주체인 지자체와 건설사의 논리와 그들이 왜 항상 이기는지를 배우고 분석해야 조금이라도 방어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역의 작은 조직이기에 항상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분하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그 포럼을 주관한 한국양서파충류보전네트워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더군요. 전국적인 네트워크인데도 불구하고 사업의 규모도 그렇고 방향이 무엇인지 바로 와 닿지 않더군요. 원래 16일은 양서파충류교육프로그램들 중에서 우수사례발표가 있다 길래 참가를 한 것인데 그것이 없어지고 한국교원대학교 황새복원센터 탐방을 했습니다. 올해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이 양서파충류 교육 프로그램을 하나 해보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하려고 참여했는데 이런....그래도 뭐...황새를 봤으니 봐 주려고 해도 그래도...

황새는 참 흔한 새였다고 하던데 농약 사용으로 인해 많이 줄어서 지금은 전 세계에 2천 마리 정도 남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복원센터에서 키우고 있는데 어찌되었든 사람손에 키워지고 있으니 마음이 아프긴 하더군요. 날고 싶어도 못 날고 항상 갇혀있어야하니...

이렇게 저의 주말은 지나갔습니다.

사진에서 발표하는 사람이 파주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님이에요.








 

그리고 어김없이 월요일(118)이 돌아왔습니다. 어김없이. 월요일을 일요일로 부르면 좀 기분이 나아지지 않아. 그렇다고요.

월요일에는 안양군포의왕 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아따 길다) 임원 및 대의원 선거를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 회의가 있었어요. 아주 가쁜하게 2시간 회의하고 새로운 일거리에 최택 9(응팔)의 바보 미소를 지으며 하하하 웃었어요. 이미 혼이 비정상이 된 전은재 활동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혼이 되어버렸지요. 저는 원래 비정상이라서...

그리고 아름답게 야근을 하고 싶었지만 저는 일이 있어서....

 

그리고 화요일(119)이 되었네요. 저는 담쟁이자연학교에서 하는 식물공부모임에 참석을 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발제 준비를 하고 설기차예매에 성공하고 담쟁이자연학교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왔지요.

돌아와서 마주친 전은재 활동가는 매달 세 번째 화요일 저녁에 있을 집행위원회의 자료 준비로 혼이 더욱 비정상이 되었더군요. 과메기 먹는 걸 사무국카톡방에 올린 것이 미안해지더군요. 전은재 활동가에게 휴식 하나 놔 드려야겠어요.

이번 총회는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과 안양군포의왕 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이 같은 날에 총회를 하기로 해서 일거리가 두 배 아니 세 배는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일정이 많이 빡빡한데 이번 집행위원회의가 있는 날이 그렇네요. 집행위원회의를 마치자마자 바로 시민햇빛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의를 마치니 다들 기진맥진.

참말로 긴 하루였어요.

 

담쟁이자연학교에서 주문제작한 손수건. 완전 좋아요.

이것이 과메기

담쟁이 자연학교 처음 모습(벌써 1년이 지났네요.)


그리고 다시 수요일(120). 이상하게 수요일에는 단체들의 불문율인가 회의나 일정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사무실에서 총회 준비 자료 만들고 사업계획서 만들고 단체 문자 보내고 또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도 하고. 이런 시간이 벌써 저녁 8시가 다 되어가네요. 이게 뭐야.

내일은 왕송호수 정기모니터링인데...추운데...왕송호수 다 얼었는데...그래도 해야하는데...사업계획서 초안을 검토하고 얘기해야하는데...이런...매일 일만 생각하는 일상이 어느덧 되어버린 나를 발견하고 남들은 세계여행을 떠나지만 나에게는 4마리의 고양이가 있어요. 고양이 밥 주러 가야하니 다음 주에 만나요.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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