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맑게, 몸을 깨끗하게
호두죽
병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리는 매일을 살며 한 번씩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렇기에 1월이 더 소중합니다. 새롭게 꿈꿀 수 있고, 새롭게 다짐할 수 있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새해를 맞이하며 호두죽을 정갈하게 끓였습니다. 만드는 과정이야 단순하달 수 있지만, 그 됨됨이는 참 귀한 요리입니다. 죽이라는 음식이 원래 과정이 복잡하다기보다는 시간과 정성이 드는 음식이지요. 게다가 호두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피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주니 새해 음식으로 제격입니다. 정성껏 끓인 귀태가 흐르는 호두죽 한 그릇을 마주하니 마음마저 정갈해지는 듯합니다. 소금간을 조금 하면 ‘쓰윽’하고 감도는 고소하고 은은한 호두 향에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2016년, 우리의 매일이 허겁지겁이 아닌 정성을 다한 품격있는 하루하루이길 소망합니다.
글 정미희 편집부
재료
불린 쌀 1컵, 호두살 1컵, 대추 2개, 물 5컵, 소금 약간
방법
1. 호두에 끓는 물을 부어 30분 정도 담가 호두의 떫은맛을 없앤다.
2. 대추는 돌려 깎아 살만 분리한다.
3. 믹서기에 호두, 대추와 물 2컵을 붓고 곱게 간다.
4. 믹서기에 불린 쌀과 물 2컵을 부어 곱게 간다.
5. 냄비에 쌀 간 것을 넣고 멍울지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중간불에서 끓인다.
6. ⑤가 끓기 시작하면 ③의 호두, 대추 간 것을 넣고 남은 물로 믹서기를 헹궈 그 물을 넣고 끓인다(약간 되직한 농도가 적당하다).
7.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한다.
요리 채송미 한살림요리학교 강사·사진 김재이
※ 더 많은 요리 정보는 한살림요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