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협 농업후계자와 선배농가와의 대화
-‘쏙! 쏙! 선배들의 농업기술을 전수 받자’
2015년 한해가 저무는 마지막 길에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농업후계자들은
그동안 배운 수업과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어려웠던 문제점을 선배농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좀 더 기술역량을
이끌어 내고자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구례로 한자리에 모였다.
올 한해 진행된, 후계자 교육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아이쿱 생산자회 양태석, 류덕교 주임의 사회로 선배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노고에 대한 조성규 생산자회 회장의 인사말도 따뜻하게 들어 보았다.
"아이쿱 생협 생산자회 처럼 후계자 교육을 특별히 중요하고 가치 있게 교육을 한 곳은 없을 것이다.
모든 기술과 경영 등을 숨김없이 드렸고 마지막에 도달했다. 교육을 통해서 듣고 본 것을 가져가는 것은 후계자의 몫이다.노력의 여하에 딸려있고 삶의 변화와 가치가 있을 것이다. 끝까지 분발하고 실천해 주면 좋겠다.”
라며 선배로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농가와의 대화, 끝없는 어려움을 풀어라!
간담회는 현재 농업을 하고 있는 팀과 귀농을 준비하는 팀으로 나누었다.
농업인팀은 김근호 기술위원, 김병호기술위원, 강병택, 장영서, 전정숙, 채희정, 주우희, 정연갑 교육생이 함께했다.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주우희 교육생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블루베리농사를 선택했는데 쓰레기가 적고, 몸에도 좋고 우선 땅 구입비용이 저렴하게 든다.
그동안 기술센터에서 친환경교육도 받은 경험도 있다. 아직은 초보단계라서 기술적인 면은 잘 몰라서 뭘 물어봐야 할지모르는 경우가 있다. 아이쿱에서의 후계자교육은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소감을 전달했습니다.
강병택 교육생은 농사를 지으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을 텐데 고비를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궁금해 했다.
김근호 기술위원이 “농사는 평가를 받아 봐야 하고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재산이다.
몇 년을 키워 지역에서 높은 가격을 받아도 우물 안 개구리이고, 다른 농업인보다 가격책정을 적게 받았을 때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왜! 가격을 못 받았지? 고민해야 하고 세부적으로 결과에 대한 파악을 해야 한다.
“아무리 조건이 좋다 해도 많이 알고 있다 해도 노력하는 사람을 못 따라가고 즐기는 사람을 못 따라가는데,
이것은 땅 토심에 있다는 것이다.”
“농업에 입문해서 30년 했다. 10년 배우고 10년 경험하고 10년은 결정이다.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실천이 있어야하고 본인만의 농업 목표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며 자리한 교육생 모두의 감동을 자아냈다. 역시 그 분야의 일인자는 괜히 일인자가 아닌 가 보다.
김병호 기술위원장도 의견을 보태주었다..
“돈을 벌려면 내 주위에서 많이 하는 것이 쉽기도 하다. 앞서 가려면 5년 정도 어려움을 겪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나
어려움은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 어떤 길을 갈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고 본인과 잘 맞는 작물선택하고 조금씩 준비를 해야 한다.
시장에 낼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나머지를 조금 다른 것으로 시도해 봐야 한다.“며 굳어있는
교육생들의 마음을 살며시 풀어준다.
김근호 기술위원이 의성의 특산물을 꼽아 본다.
한우, 자두, 포도, 마늘등의 공통점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자며 운을 먼저 던졌다.
“지속성을 지켜봐야 한다. ph가 높은 곳에서는 겉늙던지 안 된다는 것이 ph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거름이다. 그래서 퇴비를 만드는 것이고 왜 퇴비를 만들려고 하는지를 잘 봐야 한다. 남들이 좋은 퇴비를 준다고 할 때 혈안이 되지 말고 잘 알고 사용하면 좋겠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병호 기술위원은 “퇴비의 목적은 땅이 먹으라고 주는 것이고 통기성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시중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퇴비를 사고 팔 수 없다. 비료법이 있는데 법을 만들 때는 농업을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야한다“며 농업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었다.
전정숙 교육생은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남편 이영훈씨와 함께 참석을 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기술위원들의 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간다.
“초기 농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경영에 있어서 투자를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좋은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진다.
김병호 기술위원이 “산과 들. 지천에 늘려 있는 게 퇴비재료다. 왜 사려고 하는지~~
우드칩(농업에 사용하는 나무 조각) 만 아니라 산야초가 더 좋고 땅과 친해진다.
우드칩은 땅과 친해지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며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주었다.
정찬율 국장 또한 “눈을 가지고 보면 주위에 늘려 있다. 비싼 돈을 주고 우드칩을 살 것인가? 마음과 욕심이 맞게 올라가고 있는지를 봐야하고 여유자금을 생각한다면 가용할 수 있는 것에서 시야를 살펴봐야 한다.”며 도움의 말을 전했다.
작년에 귀농을 했고 아버지의 농사를 바탕으로 경험을 하고 있는 정연갑 교육생도 자신만의 소감을 나타내었다.
“병충해도 많았는데 배추도 잘되었고 생협에 출하되는 것이 안정적이어서 좋았다. 올해 수박을 해 보았는데 농사꾼은 귀가 얇은 것 같다.“며 말해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다른 작물이 좋다고 하면 주관이 없어지고 다른 것을 해보려고 하는 경향도 있고 의존도 하는 것 같다.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아서 수박이 터지게 되었다. 정확한 정보전달이 필요하다.“며 터진 수박사건을 교육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채희정 교육생도 괴산 청천에서 800평에 올해 인삼 수확를 했다.
땅에서 농사에 사용하는 자재 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30%만 수확을 했다고 하는데요.
지붕에 씌우는 망들과 차광 망들이 땅속에 들어 있었다고 하네요.
앞으로 유기인삼재배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교육생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현재 괴산에서 인삼재배를 배우고 있으니 기대를 해 볼만 합니다.
귀농을 준비하는 팀은 장현기 기술위원, 정일성 기술위원, 이상호,김동범, 김관희, 홍준호, 김정욱교육생이 함께 했다.
"왜 농사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아이쿱의 인증센터 직원이었던 이상호 교육생은, 생산자들의 산지 관리를 10년 동안 해 오면서 농가와 농엽 현장을 봐왔다.그들이 아이쿱과 상생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귀농의 꿈을 구체화 시켰다 말한다.
"귀농의 결심은 올해 초에 했다. 현재 인증센터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그러나 지금도 고민이 된다. 왜 귀농을 하는지? 왜 농사를 지으려는지? 현장에서 시작하면서 고민이 되는 부분을 해결도 해 보고자 한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김정욱 교육생은 어떻게 출발해야 할지 계속 고민을 해오다가
결단의 마음이 없이는 어렵겠다 싶어, 일단 생산자회 후계자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육을 받고 나니 더 두려움이 생기더라고 소회를 전한다.
"조합원으로 아이쿱 생협을 이용하다보니 믿음이 있었기에, 생산자회의 후계자 교육을 선택했다.
그러나 농촌의 정서에 맞춰 잘 살아남을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김동범교육생은 취업이 잘 안되는 요즘 현실이기에 농대를 가서 복숭아 농사를 지어보겠다 결심했다.
집에서 후원은 받지만 농사를 배워보니 막연하고 어렵다 말한다.
역시 농대 출신인 김관희 교육생은 농사를 지으려는 청년들이 적음을 보고, 이분야야 말로 블루 오션이 될수 있겠다는 싶은 생각과 자연친화적인 자신의 성격을 감안하여 농사를 선택했다.
"현재 밭에 두릅을 심었다. 3월에는 더덕을 뿌릴 예정이다. 임업의 경우에는 전업이 없고 겸업이 많다.
임산물도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도전중이다."
젊은 청년농부들의 목소리에서 패기가 풍겨왔다.
사회운동을 주로 해 온 홍준호 교육생은 아내가 귀농을 원해왔다.
후계자 교육을 받아보니 농사라는것이 경영의 개념이 컸다고 말한다.
"산업으로서 농업은 경영적인 부분에 비전을 가져야 할것이다."
-나에게 이 직업이 맞는것일까? 확신을 갖기가 어렵다.
귀농을 준비하는 교육생들에게 가장 어렵고 크게 다가오는 문제를 나누었다.
망설임과 갈등속에 있는 교육생들에게
장현기 기술위원은 관심있는 것을 실천하고 싶어 잠을 못 이루었던 자신의 과거를 들려주었다.
농대 목장을 구경하고, 전정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전정을 하고 싶어 설레여 하던 풋풋했던 추억을 들려주었다.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라. 자신이 농촌에서 사는것이 즐거운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 농사기술은 그 다음이다"
정일성 기술위원은 귀촌보다 귀농은 막연함이 크다.
"이 막연함을 줄여 나가는것이 중요하다."불안감과 막연함은 정확히 모르는것에서 시작된다.
"품목을 결정하면 경영의 규모가 결정되고 그러면 가격도 결정되는것이다.
그리고 잘 만드는것이 잘 파는 기술이다. 좋게 잘 만들어 놓으면 판매자들은 찾아온다"고 얘기한다.
“자신감을 불끈 쥐고 용기로 나아가라”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가지고 2부는 조별간담회를 통해서 얻게 된 소감발표를 진행되었다.
1팀의 장영서 교육생이 “스스로 선택한 삶에 대해서 선배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미래에 다가올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 힘든 부분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해서 먼저 농사를 지은 선배로부터 듣게 되어 뭉클했다. 농사에 있어서 이런 교육을 받고 출발하게 되어서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2팀의 귀농 준비 중인 김관희 교육생은 농사에 대해서 비젼을 봤고 행복한 삶,
귀농의 꿈을 꾸었고 두려움은 규모화에 대한 부담감, 판매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열정이 있으면 두려움은 상쇄되고 어떤 작물을 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성이 있으면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며 선배로부터 들은 조언을 조목 조목 전했다.
이어서 함께한 기술위원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김병호 기술위원이 “계절 중에 겨울을 좋아하는데 꿈과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겨울을 좋아한다.
관심, 열정이 중요하고 농업은 공부를 해야 한다. 주위의 조언도 잊지 말고 치밀한 계획을 잘 세우고 신중하게 하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근호 기술위원도 “농사 시작 후 과수나무 이파리가 다 떨어져 동네에 창피했다.
나무들을 죽이는구나 하고 무섭고, 미안했고 섬뜩했다. 그러나 50%이상 살아남았다며 젊음이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교육생들에게 희망의 말을 전달했다.
정일성 기술위원은 “불확실하고 두려운 부분은 농사를 짓는 사람 모두 마찬가지다.
공부를 잘 준비하고 공부되는 만큼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변화되고 용기되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며 확신의 말로 교육생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5월부터 교육을 시작하여 기초교육, 현장견학, 농가방문, 실습 등으로 이어진 교육을 마무리하고 농사의 궁금증을 선배농가와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후계자교육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교육생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지만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생산자회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후계자교육이 농업에 대한 발전과 미래 인재를 키우는 첫발걸음에 깊은 감동이 엿보였습니다. 이 뿌리가 한국농업과 젊은 인재들에게 희망과 꿈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사진 _아이쿱 시민기자 엄지영(부산해운대 아이쿱), 김현숙(사천아이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