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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협의회에서 철거한 농성장 물품이 어지러이 쌓여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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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옥 지부장이 철거된 농성장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2016년 1월 3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천주교 인천교구청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홍명옥 지부장의 농성장이 철거되었다. 30여명의 답동성당 평신도협의회는 기습적으로 농성 장소에 들어와서 농성 텐트등 집기들을 부숴버린 뒤 앞으로의 농성도 원천봉쇄 하기 위해 경찰 차벽처럼 농성장소에 차량을 진입시켰다.

농성장을 지키던 다른 조합원들은 난방용 석유를 사러 주유소로 나가있던 상황이었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단식 19일차인 홍명옥 인천성모병원지부장과 원종인 인천본부장만이 자리에 있었다. 30여명의 평신도들의 폭력적 철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단식농성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홍명옥 지부장의 정신적 충격도 컸다.

평신도협의회는 홍명옥 지부장의 농성 첫날인 12월 16일에도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했다.

천주교의 십계명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라”고 말한다. 병원의 노동인권탄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운 겨울 길바닥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여성노동자에게 폭력으로 농성장을 철거하는 것이 과연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인가. 인천교구와 평신도협의회는 예수를 따르는 신도인지, 폭력을 추종하는 폭도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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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이 있던 자리에 평신도협의회가 차량을 밀어넣었다.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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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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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장 철거소식을 듣고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시민대책위에서 농성장이 있던 자리로 달려왔다. @보건의료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