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분회 파업투쟁이 100일을 맞아 지난 12월 12일 충북음성물류센터 앞에서 문화제가 개최됐다. 여의도 고공농성장에 올라간 두 조합원이 고공농성을 시작한지 50일이 된 날이기도 하다.
최기호 화물연대 충북지부장은 “반팔입고 시작했는데 많이 추워졌다. 도로에 세워놓은 차량들도 밧데리가 다 방전됐다. 하지만 우리는 방전되지 않았다. 앞으로 100일 더 힘차게 싸울 수 있다”며 결의를 밝혔다.
이봉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이 불통정부와 풀무원은 다르지 않다. 정권의 분위기가 이렇기 때문에 풀무원도 오판하는 것 같다. 우리가 지쳐서 그만 싸울거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위원장은 “독하게 마음먹고 100일 더 싸울 각오로 싸운다면 반드시 요구를 관철하고 복귀할 것”이라며 “공공운수노조도 끝까지 함께 하고 이 문제를 올해 안에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물노동자의 아내라고 밝힌 김미화 가족대책위 대표는 “차를 사서 우리가족 먹고 살수 있다며 뿌듯하던 남편의 얼굴이 생각난다. 풀무원이라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아이들도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미화 대표는 “이렇게 현실이 어려울 줄 몰랐다. 100일 동안 많이 힘들었다. 남편은 ‘믿고 맡겨달라’ 했지만 노모인 어머니와 아이들을 데리고 이 자리에 왔다. 가슴이 먹먹하다.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될 수있도록 사측은 귀를 기울여달라. 그리고 여러분들 힘내시라”고 울먹였다.
이날 문화제에는 민주노총 충북본부, 공무원노조 충북교육청지부, 음성군지부, 사무금융노조 금왕농협분회, 전교조 충북지부, 민주연합노조 음성지부, 보건의료노조 충북본부, 공공운수노조 충북평등지부, 의료연대본부 충북지부,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 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 택시지부 제천지회 등에서 함께 했다. 참석한 여러 노조에서는 투쟁기금을 전달하며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풀무원 분회는 고공농성을 이유로 7명의 조합원이 현재 구속되어 있는 상태다. 화물연대본부는 올해 안에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