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앨리사 스미스 외 지음 /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15년 5월
식재료가 생산지에서 우리의 식탁에 도착하기까지 소비된 이산화탄소의 총합을 푸드마일리지라 한다. 2010년 환경과학원에 의하면 한국은 1인당 푸드마일리지가 7085tㆍkm이른다. 이는 일본 5484, 영국 2337, 프랑스 739에 비하면 국토가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수입 식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음식물의 이동거리는 석유 사용량과 비례한다. 높아진 푸드마일리지와 동반하여 식량의 자급률이 낮아지는 국내 역차별이 발생하는 것은 부메랑이 되어 결국 우리의 식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저자들은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두 남녀가 일 년간 무작정 100마일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아파트 반경 100마일(160km) 이내에서 생산된 재료만으로 생활하였다. 공정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대량 생산과 수출이 이뤄지는 망고와 바나나를 멀리한 것을 시작으로 100마일로 한정을 하다 보니 밀가루의 경우에는 무려 7개월 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한국도 현재 식재료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에 주말 텃밭과 상자 텃밭 가꾸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TV에서는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요리 프로그램에서 외국산 식재료들을 마치 천국의 음식처럼 자화자찬하며 소개하며 식욕만 자극하고 있다. 우선 방송 제작자가 반드시 갖춰야할 가치관은 지구를 위해 어떤 식사를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100마일 다이어트 프로젝트의 일 년 생활을 통해 배워야만 한다. 우리는 지금 화려하게 포장된 해외 식재료의 선호가 아닌 해외의 친환경 가치관을 받아들일 때이다.
신경준_ 한국환경교사모임 공동대표, 숭문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