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2015-10-25 18:59:26




"창씨 개명? 배급 안준다는 데 어떡하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 CBS노컷뉴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자신의 선친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행각과 관련, "친일이 아니다"고 강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꾸 친일이라고 하는데 아니다. <친일인명사전>에 실리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주장과 달리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김용주 회장이 일제강점기 말기의 출정 황군에 대한 감사발송 주도, 징병제 실시 찬양, 군용기 모금 헌납 등의 친일행위를 밝히며 <친일인명사전> 개정판에 수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더 나아가 "당시 성공한 사업가는 다 친일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창씨 개명을 안하면 배급을 안준다는데 어떡하냐"고 창씨개명의 불가피성을 강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는 달리 해방후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을 비롯한 다수의 민족지도자들은 창씨 개명을 거부하고 낙향 등의 방식으로 저항했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 아버지가 1928년에 '삼일(3·1)상회'를 차렸더니 다들 미쳤다고 했고, 당시 포항 영흥초등학교 설립해서 아이들도 가르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 아버지 제자"라면서 "일본이 일제 말기 패색이 짙어지자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다 쏴죽이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그 1순위였다. 당시 우리 아버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일본군이 요정에서 말하는 것을 전해듣고 마지막에는 산 속에 숨어 지냈다. 해방 소식도 산에서 들었다. 그런데 친일이라고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우리 아버지가 일제 몰래 독립군에 활동 자금도 주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용주 회장은 일본의 패전 직전인 1944년 일본 <아사히신문>에 일본군 비행기 헌납운동에 앞장서는 기명 광고를 싣기도 했다.


그는 국정화 강행이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영향을 안 미칠 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여야가 싸운다고 결론이 날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다음달에 확정고시하고 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친일독재 미화 우려에 대해선 "요즘 시대에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라면서도 "박정희 대통령은 실제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화를 적극 감싸면서도 총선 공천 룰에 대해선 "이번 재보선 때도 부산 등 몇몇 지역은 100% 여론조사로 했다"며 "두고봐라. 결국 100% 여론조사 추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웠다.


최병성 기자

<2015-10-25> 뷰스앤뉴스

☞기사원문:
김무성 "내 아버지, 친일 안했다"

※관련기사


☞뉴시스: 김무성 "아버지, 독립군에 자금 지원..친일 아냐"

☞경향신문: 김무성 “우리 아버지 친일인명사전에 오르지 않았다”

☞아시아투데이: 부친 친일 논란에 입 연 김무성 "우리 아버지는…"

☞민중의소리: 김무성 “아버지는 독립군에게 몰래 활동자금을 준 분”

☞한겨레: 김무성 “역사교과서, 총선 때 이슈 되지 못할 것”…“총선 목표 180석”

☞노컷뉴스: 김무성 "역사교과서, 총선 때 이슈 되지 못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