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동절 124주년 기념 강원지역 노동자 대회 결의문>
슬픔과 분노를 넘어 반자본/반신자유주의 투쟁에 나서자!
국가는, 박근혜 정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쉴 새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온 국민은 비통함에 잠겨 말을 잇지 못했다. 눈앞에서 가라앉고 있는 세월호와 생떼 같은 어린 목숨들을 보면서 연신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한심한 정부, 무능한 정부, 답답한 정부, 무책임한 정부, 비인간적인 정부에 대해 항의할 새도 없이 슬픔이 온 나라를 집어 삼켰다. 정부와 언론은 연일 세월호의 비극을 이야기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자들은 없었다. 더 깊게 슬퍼하고 더 깊게 분노하라. 그리고 떨쳐 일어나 대한민국과 박근혜 정부에게 물어야 한다. 도대체 국가는, 박근혜 정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인간의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나라, 신자유주의가 세월호를 삼켰다.
이윤을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양산하는 나라, 재벌의 돈벌이를 위해 온갖 규제를 완화해 주는 나라, 자본의 이윤을 위해 공공부문마저 민영화하는 나라, 결국 인간의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자본주의, 신자유주의가 문제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퇴진하라. 신자유주의 반대한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들이 불러올 재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투쟁해 왔다. 민영화, 규제완화, 비정규직화는 결국 이 사회 전체를 재앙의 늪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엄중 경고하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자본의 이윤추구가 최대선인 신자유주의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하였다. 그 결과는 이렇게 비참하고 황망하였다. 이제 박근혜가 물러나야 한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정책을 폐지하여야 한다. 우리는 인간의 생명을 이윤과 바꾸는 정책, 필요 없다. 우리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대통령, 더 이상 필요 없다.
이제 슬픔과 분노를 모아 함께 투쟁하자.
문제는 자본주의다. 자본의 이윤추구를 위해 수많은 노동자 민중들이 희생당했다. 125년 전 미국의 노동자들도 자본과 권력의 탐욕 앞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갔다. 이 슬픔과 분노를 결코 잊지 말자. 그리고 우리에게 가해지고 있는 슬픔과 분노의 원인을 뿌리부터 뽑아내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투쟁하자고 요청하고 있다. 이제 민주노총이 그들과 함께 싸우자. 이 슬픔과 분노의 거대한 배후, 자본과 신자유주의에 맞서 투쟁해 나가자.
다시 한 번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 피지도 못 한 채 져버린 어린 생명들의 명복을 빈다. 민주노총이 끝까지 그대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약속하고 결의한다.
2014년 5월 1일
세계노동절 제124주년 기념 강원노동자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목요일, 5월 1, 2014 -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