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명절 직후인 10월 1일 주차관리노동자를 집단해고했다. 병원이 도급업체를 교체하며 정원을 줄였고 30여명의 노동자가 해고상태에 놓이게 됐다.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민들레분회는 1일 오전 11시,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주차관리용역노동자를 사지로 내모는 경북대병원-하청업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분회는 "1년 중 가장 풍요롭다는 한가위에 경북대병원 주차관리용역노동자는 목전에 들이닥친 해고라는 칼날 속에 불안과 분노에 떨며 보내야 했다. 결국 10월 1일, 수년간 경북대병원에서 주차관리일을 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 해고됐다" 고 규탄했다.
또한 “병원이 작년 9월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을 빌미로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개악하고 인건비 줄이기에 혈안이 됐다. 비정규직 해고를 통해서도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이라며 “경북대병원이 인원감축으로 주차관리용역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하청업체가 등을 밀었다”고 밝혔다.
이흑성 의료연대 대구지부 민들레분회 주차현장대표는 “노조에 해고될 조합원 4명을 고르라고 해서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 집단 해고다”라며 “주차 시설이 줄거나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것도 아니다. 메르스 여파로 단기간 주차 대수가 줄었지만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분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울타라인 공공기관 용역기관 보호지침을 무참히 짓밟으면서까지 주차관리용역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하고, 인간답게 살겠다고 만든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는 경북대병원의 시도에 모든 것을 걸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분회는 10월 2일 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원장실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