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악질 여사 김미화의 살맛나는 마을이야기

농사와 예술이 있는 카페 호미

            

 

자리가 없을까봐 서둘러 갔습니다.

전날 살펴본 홈페이지에서 신청 인원이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용인 아이쿱 동백 교육장에 들어서는데 낯선 꽃분홍 원피스가 눈에 띕니다.

아이쿱 조합원들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색채꽃분홍 귀걸이꽃분홍 코사지까지

꽃분홍 아우라를 풍기는 그녀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한때 화장품 광고까지 찍었던 그녀의 피부는 역시 그럴 만했습니다.

 

 

용인 원산면 카페지기 방송인 김미화

정말 반갑습니다오랜만에 젊은 엄마들을 만나는 것같네요.

종편 속풀이쇼 동치미에 이 옷을 입고 출연했더니 잘 어울린다 해서

어제 행사부터 쭉 이 옷을 입고 있습니다.(웃음)”

 

첫 등장부터 웃음을 뿌리는 방송인 김미화 씨!

어느새 11년째 용인시민으로 살고 있는 그녀가 오늘은,

원산면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을카페 호미지기로서 용인 아이쿱을 찾아왔다.

 

제가 사는 곳은 아주 시골이예요버스를 타도 한참 걸어가야 하구요식당도 노부부가 운영하는 두부집 한 군데 밖에 없어요근데 살면서 보니까 동네 분들이 좋은 건 다 먹고 있더라구요오골계며 돼지를 길에서 막 잡구요시골이니까 어디서든 잡는 거죠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 점씩 먹이고 나눠 먹고마치 마을 잔치처럼요채소도 마찬가지구요게다가 우렁이농법으로 쌀농사도 짓고 있어 건강한 먹거리가 아주 많아요.”

 

마침 방송에서도 짤렸겠다’ 마을카페 호미는 그렇게 시작됐다.

도심의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시골과 도시를 잇는 징검다리를 구상하며

일본 친환경 체험농장으로 유명한 모꼬모꼬도 다녀왔다.

폐 컨테이너 4개를 이어 붙여 32평 공간을 만들어

농사와 예술이 있는 파란 카페 호미를 오픈했다.

 

 

농부가 갑이 되는 카페?

농산물을 돋보이게 하려고 진열대를 와인셀러처럼 짰지요.

농부가 이 되도록 그리고 농부들의 수고를 직접 보는 것이 더 가치있잖아요.

그래서 인터넷 판매는 안해요.”

 

제철 신선한 채소도 팔고,

주말엔 시낭송인문학강의연주콘서트 등 공연이 펼쳐지는 카페!

요즘엔 한 달이면 5,000~6,000명이 방문한단다.

 

호미를 안차렸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요농부들도 저두요.

농산물이 많이 팔려서 좋고 덕분에 저는 피자나 커피도 팔고,

동네 농협조합장 아들내미초등학교 학생회장 엄마들이 카페 알바까지 하니

이게 바로 더불어 사는 거지요.

게다가 직접 제 눈을 보면서 미화씨 힘내세요 하는 말들을 들으니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송 안에서만 있었다면 이런 감사함을 몰랐을 거예요.”

 

방송의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는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미쳐 있었는데’,

시골에 내려 오니 오히려 촬영하러 온단다.

첨단 방송장비를 쓰고 드론까지 띄우며 방송에 내보내주기도 한다.

예전에 비해 시간도 많아 행사도 다닐 수 있어 짭짤하단다.(웃음)

비우면 채워지는 것이 있다더니 그것이리라.

도시와 시골이 아름답게 교차하는 광경농사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풍경,

사람과 사람이 빚어내는 정이 모든 것이 호미에서 이뤄지고 있다.

 

  

10월 17일 광화문에서 만나요~

여기 오신 분들은 저랑 비슷한 분들인 거예요.

자발적으로 주도적으로 좋은 먹거리를 만들고 계시잖아요.

이렇게 봉사하고 활동하는 것을 모으면 엄청나게 큰 힘이 될 거예요.”

 

시종일관 긍정적인 에너지와 웃음을 선사한 김미화 씨!

그녀는 각종 여성단체녹색연합유니세프 등 80군데가 넘는 시민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단다.

리고 10월 17일 식품완전표시제 캠페인 서울 축제 사회를 보기로 했다.

아이쿱 조합원들의 흥겨운 축제의 장이자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그 자리에~

수도권 조합원들과 함께~

광화문을 쥐락펴락 호령할 그 웃음과 에너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사진_서근혜 (아이쿱시민기자/용인iCOOP)

편집_용감한 마누라 (아이쿱시민기자/울산시민i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