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서울에서, 텃밭이나 작게 하면서 참 많은 얘기를 나눈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하자작업장학교 텃밭수업이란 것이 시작은 결국 2008년의 <세상을 구하는 시인들> 프로젝트로부터 시작했다는 것은 이제는 하자안에서도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구하고 이웃과 친구를 살리고 그렇게 나를 구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계산이나 권위나 힘만으로 되지 않을 만큼 위기적인 상황으로 창조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는 뜻에서 "이야기꾼들과 시인들의 재담과 영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곧 詩人이란 우주의 이치에 창조적인 참여를 해내는 侍人(모시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기후변화시대에, 포스트후쿠시마시대에, 포스트밀양시대에 하게 되었더랬습니다. (侍에 대한 얘기는 장일순선생께서 해월 최시형선생을 인용하여 하셨던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은 모두 구로코(黑子)가 되고 크리킨디가 되자는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그냥 아는 사람들만 알기로...)
올해가 동학혁명이 있은지 1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해가 저무는 시점에서야 꺼내기 민망한 주제이지만, 올해초부터 기대했던 수업입니다. 세월호참사로 말문이 막히고 생각이 중지되었던 긴 시간을 겪고 이제서야 학생들과 함께 다시 배움의 여정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작은 텃밭이나마 손에서 떨구지 않고 보듬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동학혁명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역사학자 백승종 선생님과 함께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의 4회차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참고도서는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저희 학교에서 처럼 이 해가 가기전에 동학혁명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했던 분들 - 특히 청소년 여러분 - 께서 함께 하실 수 있도록 공개강좌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언제나처럼 너무 좋은 선생님을 모시게 되면 그 시간이 항상 얼마나 아까운지, 같이 공부하자고 초대하고 싶은 얼굴들이 어른거려서요.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페이지에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email protected] 로 문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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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매 강의마다 저녁 7-9시 진행)
11월 7일 | 1강. 동학의 출발점: <<정감록>>에서 신종교로
11월 21일 | 2강. 사람이 하늘이다: 최제우와 최시형의 삶과 사상
11월 28일 | 3강. 갑오동학농민운동: 소농의 혁명
12월 12일 | 4강. 우리에게 동학은 무엇인가?: 동학의 현재적 의미
* 참고도서
_ 생명의 눈으로 보는 동학, 박맹수(교수) 저 | 모시는사람들 | 2014.07.15
_ 동학 1 (수운의 삶과 생각), 표영삼 저 | 통나무 | 2004
_ 동학 2 (해월의 고난 역정) 표영삼 저 | 통나무 | 200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