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 
아침 7시 30분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부마싸르 싸케르씨네 올리브수확을 하러갔다. 밤새 분 바람때문에 올리브가 많이 떨어져서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떨어진 올리브들을 주웠다. 다행히 올리브는 단단해서 터진 것도 별로 없었고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 덕에 덥지 않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신부님과 나 야핑님과 선생님이 팀으로 일했다. 한 포대가 50kg정도이며 여기서 14kg정도의 기름이 나온다. 가득 찬 포대가 20개는 되어야 공장에서 기름을 짤 수 있단다. 생각보다 힘들진 않다. 떨어진 걸 주우면서 신부님이 한국에 오게 된 이유도 듣게 되었는데, 처음에 한국에 오셔서는 이주노동자 문제로 오래 활동하셨다고 한다. 그때가 내가 태어날 때쯤? 이니 내가 진짜 어린나이구나 싶었다. 떨어진 것들을 줍기만 하다가 드디어 나무에서 올리브를 수확하게 되었다. 나무에서 수확하는 건 꽤 재밌다. 나무아래에 천들을 깔고 나무를 쳐서 올리브를 떨어뜨리고 가지나 잎을 제거한 후에 그것을 그대로 포대에 담는다. 여기도 노동요가 있으려나? 

오전 11시
지금은 차를 한잔하면서 쉬고 있다. 곧 식사를 할 듯하다. 아저씨네 가족은 다들 요르단 국적을 가지고 계시고 있고 외국에도 자주 나가셨단다.(그래서 영어를 다들 잘한다. 아드님 한분은 변호사에 한분은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있단다.) 밭 한구석에서 불을 지피고, 차를 끓이고 계란프라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점심만으로도 고마운데 저녁에는 집에서 마끌로바를 해주신단다. 열심히 일해야 할 듯하다.

오후5시30분
열심히 일했다.(진짜로) 올리브수확은 겁나 편하다. 올리브 딱히 벌레나 새가 먹지도 않고 튼튼해서 크게 관리할 것도 없단다. 진짜 신의 선물과도 같은 나무다. 근데 돌아가는 길이 겁난다. 우린지금 폐차직적인차를 타고 있다 그것도 8명이서!!(이건 사진을 봐야 당시 상황을 안다 한명은 차 위에 한명은 보닛에 앉아서 간다. 하핫!) 집에 도착해보니 아부마싸르씨가 정원으로 우리를 불러 들였다. 거기서 우리는 아담과 이브가 먹었다는 무화과도 먹었다.(난 처음 먹어본다. 겁나 맛있다. 그리고 싸케르씨의 정원에는 레몬도 자란다!!) 식사를 마치고 얘기를 하는데 가자침공에 관한 집회를 할 때 이 마을에서만 22명이 실탄에 다리나 팔 그리고 등에 맞았단다. 어제 우리를 숙소로 데려다주신 분의 아들은 다른 집회 중에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서 지금까지도 말을 못한다. 또 한번은 이스라엘군견이 18살짜리 아이(아흐만)를 물었는데 그것을 도와주던 사람은 잡아가고 아이는 15분이나 개에 물리고 있었단다. 엠뷸런스가 왔는데 아이는 지프차에 태우고 개를 엠뷸런스에 싣고 갔단다. 아이는 8개월간 수감 되었으며 8개월간 잡은 이유는 상처가 아물때까지 기다린거란다.(미친...이 사건은 2년전에 일어났던 일로 유투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그리고 어린아이(18살 이전의)들이 체포되었을 경우에는 4~5일 정도에 풀려나기도 하는데 풀어주기 전에 얼굴사진을 찍어서 모스크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포스터로 붙인다고 한다.(무슨 경고의 의미라는데 참 쌍놈새끼들이다.) 

오후7시
식사와 이야기를 마치고 아부마싸르 싸케르 씨 집에서 나왔다. 안 나자흐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시는 동생분(어쩐지 목소리가 좋더라 뭐랄까 댄디한 중년의 남성적이고 섹시한목소리?) 께서 우리를 다시 시청으로 데려다 주셨다. 시장님의 컴퓨터로 사진을 올리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그냥 텔레그램으로 보내서 동생한테 저장해달라고 해야겠다...ㅠ 일지는 내일정도나 되어야 올릴 수 있을듯하다. 막 쓴 글이 벌써 폰 메모장으로 17장이다. 내일은 *한테 옷이랑 담배 좀 부탁해야겠다. 이곳사람들이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걸 들었지만 너무 많이 피운다. 장소도 안 가리고 막 피운다. (흡연자들의 천국ㅋㅋ )그런데 담배값이 겁나 비싸다.한갑이 한화로 8천원 정도? 그래서인지 담배가 꽤 괜찮은 선물이 된다.(2보루를 면세점에서 사왔는데 선물로 막 줘서인지 금방 떨어질듯...)내일은 어디로 갈것인가...

11월9일 
시청에서 잣음

약먹고 기절하듯 잣다. 잠깐 깨니 감기기운은 떨어진 듯 하다 아부마사르씨의 사촌(사촌이지만 과연 몇촌일지는 모르겠다.)분이 세바스티아까지 태워주셧다. 60세켈 이라길래 비싼 줄알았더니 이따 저녁에 제닌 까지 또 태워주신단다. 쿠프리카툼에서 제닌이 150셰켈이었으니 이따 저녁에 90받아서 150으로 다 데려다주신단다. 완전 감사ㅠ 
세바스티아에서 차를 한잔 하면서 가게 주인분과 함께 이야기를 듣는데 점령민들이 이곳에 올때는 군인이 같이 온단다. 미친.. 그리고 이곳에도 사촌이 있다는데 도대체 이들의 사촌 개념은 몇촌까지인가?ㅋㅋ

세바스티아의 마을은 A구역 유적지로 가는 사이의 가게가 있는 지역은 B구역 유적지들은 전부 C구역이란다. 웃긴새끼들 
얘기하는 도중에 가게주인아저씨가 차와 다과를 무료로 주셨다. ㅠ 짐까지 맡아주시고 완전 친절하시다. ㅠ 아무튼 이제 이야기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세례자 요한의 무덤으로 갔다. 전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다른 관광객들도 많아서 운좋게도 설명도 들으면서 구경 할 수 있었다. 저번에 왔을때는 들어가보지 못했던 건물에 들어가보니 머리 잘린 헤롯왕의 조각상이 있었다. 세례자 요한을 죽인 것에 대한 후회로 자신의 수염을 양 손을 움켜지고 있는 모습만이 남아있었지만 어떤 표정의 조각상이었을지가 상상이 간다. 그리고 모스크도 처음 들어가 보았다.(기도시간이 아니라서 들어갈 수 있었다.) 압둘 하메드 살레 모스크라고 하는 터키식 모스크이다. 그냥 넓은 공간의 한 벽면에 기도하는 곳이 있는 것 말고는 특이한 점이 없다. 간간히 기도하시는 분이 계셔서 조용히 보고 금방 나왔다.

다시 세바스티아를 돌아다니다가 저번에 우리를 가이드 해주셨던 아베드씨를 만났다.ㅋ 반갑게 인사하고 다시 관광객모드로 돌아가 부서진 기둥들이 쭉 이어진 도로를 보고 있었는데 또 다시 아베드씨와 만났다. 자기 농장이라고 하면서 수확이 끝난 듯한 올리브나무에서 떨어지거나 수확이 덜 된 것들을 줍고 있었다. 우리도 어제의 경험을 살려 도왔다. 근데 진짜 자기농장이 맞나?? 우리는 적당히 돕고 난 이후 로마시대의 성문을 보기위해 다시 길을 걸었다. 도착한 성문은 정말 굉장했다.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그 규모가 엄청 났다. 이런 크기의 성문을 어떻게 그 당시 사람들이 지었을지 상상이 잘 안갈 정도다. 계속 감탄하다가 차타고 지나가던 남자들과 사진도 찍었다. 하핫 동양인이 신기한거냐? 아니면 그냥 우리가 반가운 거냐?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어떤 분의 차를 히치하이킹 했다. 게다가 그분이 식당을 운영하는 분이라 그곳에서 식사도 했다. 싸!~칸이 나왔는데 아베드씨 부인인 아모나씨가 만든것보다 별로였다. 다행히 닭고기 스프는 맛있었다. 생각했던 만큼 가격이 비쌌지만... 뭐 저번에 (작은)아베드랑 먹었던 스파게티 집보단 돈이 안 아깝다. 
너무 배부르고 더워서 잠시 쉬고 있는데 아베드씨를 다시 만났다.(계속 본다. ㅋㅋ)옷도 갈아입고 나온 아베드씨는 타메르를 가지고 왔다. 우리주려고 가져왔다는데 아니 우리가 여기있는 줄은 어떻게 알고ㅋㅋ 타메르는 역시 맛이 좋다. 그리고 또 다시 그림을 그려주는데 야핑님이랑 똑같다.ㅋㅈㅋ 근데 너무 졸립다.ㅈㅈ 결국 난 졸았다.

오후4시35분

다시 한번 우리는 로만시에터부터 시작해서 세바스티아의 유적지를 관람했다. 정말이지 여기는 제대로 발굴하면 꽤 좋은 유적지가 될듯한데 발굴은커녕 지금 있는 것들도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게다가 길바닥에 있는 돌들이 전부 도기조각들이다. 이게 뭐야ㅠ 
유적지의 꼭대기쯤 오니 우리말고 다른 관광객들이 있었다. 그 그룹을 가이드 해주시는 분이 우리가 점령촌으로 추정했던 건물들이 알고 보니 군인들이 사는 곳이란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점령촌은 인티파다 이후 적은인원만이 산다고 한다. 거참 질긴놈들
유적지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맨 처음의 가게로 돌아왔다. 그나저나 벌써 아랍차에 익숙해진 것 같다. 설탕을 안 넣으면 맛이 안 산다. 이거 한국가서 어쩐다냐...
야핑님과 선생님은 가게에서 물건을 사러 구경하고 있고 나는 가게 테라스에서 차를 홀짝거리며 담배나 피우고 있다. 그런데 여기 먼지가 너무 심하다. 먼지만 쐬면 직빵으로 감기걸리는데...*한테 감기약에 담배에 옷에 부탁할께 많네ㅠ

오후5시
태워주시기로 한분이 시간을 딱 맞추어서 와 주셨다. 오시는 길에 경찰들이 검문을 하는 통에 돌아서 오느라 늦을 뻔 했다고 하셨다. 이놈들이 길을 아무 때나 막고 지나가려면 천 셰켈이나 내놓으라고 한단다. 가지가지로 나쁜 놈들이다. 

오후7시30분
제닌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시설도 괜찮고 인터넷도 나름 빠르다. 샤워시설이 특히 좋다. 덕분에 간만에 옷들을 빨래하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아이고 군대 이후로 한 옷을 계속입기는 처음이다. (아 물론 속옷이랑 양말을 매일 갈아입었다.) 
샤워를 마치고 빨래도 널고 사진도 보내고...보내는 중이다. 인터넷은 한국이 진짜 미친 듯이 빠른거다. 아이고..

(제닌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 바로 왼쪽 자왈충전하는 곳 앞에 세르비스 정류장)

11월10일
오전9시30분(아침먹고 별거 없음 그냥 시내 돌아다니는 중...)
야핑님은 진짜 신내린 것 같다. 길도 완전 잘 찾고 사람도 완전 잘 찾는다. 2년 전에 히치하이킹으로 만났지만 연락이 되지 못해 못 찾을 줄 알았던 사람을 시내 몇 번 돌아다니더니 바로 찾았다!!!

오전11시
야핑님의 친구 파디라는 분과 함께 시장을 돌아다녔다. 파디씨는 원래 지역별로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판매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따님이 다 커서 제닌에서 살고 계신단다. 자신의 행상옆에 있는 과일행상에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차와 함께 핸드메이드 담배를 권해주셨다. 팔레스타인 핸드메이드 담배는 음..겁나 쓰다. 소주맛이 난다. 못 피겠다. 과일판매하시는 분이 이것저것 과일을 주셨는데 클래멘티나라는 귤 닮은 과일이 겁나 맛있다. 야핑님이 오늘의 일정을 얘기하자 파디씨는 그러면 저녁에 집으로 오라고 초대해주셨다. 좋구나! 
파디씨와 헤어지고 난 후 우리는 제닌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왠 가구공장에 있는 아저씨가 이리로 오라고 했다. 별 다른 얘기는 없었다. 다만 정치적인 얘기가 좀 오갔는데 딱히 적고 싶지가 않다. 다만 그 공장같은 건물이 아~주 오래된 건물인 것 같았다. 물어보니 잘은 모르지만 자기 할아버지 때부터라고 하니 100년은 쉽게 넘은 건물들이다. 하하 이 나라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건물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햇볕이 너무 뜨겁다. 검은 바지를 입었는데 햇빛에 다리가 익을 뻔 했다. 다시 우리는 인사를 마치고 돌아다녔다.

오후11시40분
물이 마시고 싶던 차에 가게 안에 있 아저씨가 들어오라고 했다. 물도 살겸 들어갔는데 길 가다 봤던 꼬마여학생들이 따라 들어왔다. 선생님과 야핑님은 지금 그 애들이 귀엽다고 난리다. 나는 물 한통을 집고 얼마냐고 물었는데.. 세상에! 그냥 가져가란다. 게다가 커피까지대접해주셨다. 정말이지... 이들의 친절함은 와서 겪어봐야한다. 
아랍커피를 한잔 마시며 가게 앞에서 쉬는데 아이들이 진짜 재미지다. 영어교과서까지 꺼내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하핫 얘들아 나 영어도 잘 못해...
야핑님은 아이들 한명한명에게 스티커를 선물했고 선생님은 사진을 찍고 하셨다. 무척이나 귀여운 아이들이었다. 어디를 같이 가자고 했는데 오늘 우리를 가이드해주시기로 한 분이 숙소 앞에 도착하셨다고 해서 아쉽지만 서둘러 가기로 했다. 오늘은 정말 굉장히 햇빛이 뜨거운 날씨다. 

오후12시 10분
숙소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ㅋㅋ **씨라고 **씨 친구분이시란다. 바로 차를 타고 그분의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 겸 숙소인 이곳에서 인터넷 선까지 연결해서 사진을 올리는 데... 여전히 느리다. 아 인터넷이여 사진을 어떻게 올려야하노 ㅠ 에휴~ 어쨌든 우리는 **씨의 사무실에 짐을 맡기고 오늘 가기로 했던 아라바 총독의 저택으로 이동했다. 

오후1시
길을 조금 헤매다가 다행히 현지분의 도움을 받아 가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다. 으잉? 그런데 문이 닫혀있다..... **씨가 바로 앞에 있는 가게에 전화를 부탁했는데 오! 들어갈 수 있을 듯 하다. 헐 근데 또 음료수를 준다. 하~ 이 관대함 적응이 안된다. 뭐 아주 그냥 막 퍼준다. 아 맞다 그전에 시장길을 지나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갑자기 우리에게 사탕을 한통씩 주시기도 했다. 아무튼 잘 구경(별거 없다. 도서관이 있었고 옥상에서 보는 풍경이 끝내주게 멋있는 거 빼면 히힛)하고 다시 이동하기로 했다. 안내해주신 관리인분이 차 한잔하고 가라는 걸 시간상 거절하고 말았다. 

오후2시30분
부루킨교회로 이동했다. 차타고 가니까 편하긴 한데 멀미가 나서 죽겠다. 한국에서 보다 여기서 더 차를 많이 타는 것 같다. 부루킨교회는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교회라고 한다. 음...교회말고 오래된 모스크를 가보고 싶다. 예수가 나병환자를 고친 곳이라까 꽤 중요한 유적인 것 같다. 이곳에는 지금도 신도들이 기도하러온단다. 근데 설명해주는 아저씨가 7일내나 일한다고 한다. 그래서 설명이 적당하다. 그래서 우리도 적당히 보고 나왔다.ㅋㅋ 

오후 4시 50분
케난(가나안)올리브공장에 왔다. 처음에는 공장 외관이 너무 깔끔해서 그냥 관공서 인줄알고 지나쳐갔다. 신부님이 제닌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분의 소개로 알게 되어 오게 되었는데 안도 외관만큼이나 깔끔하다. 공정무역 마크가 보이고 올리브냄새가 났다. 무언가 선물을 사가고 싶지만.... 짐된다. 참자 설명해주시는 여성(센아)분이 친절하게 올리브 기름을 만드는 공장모습과 상품들을 보여주었다. 막상 올리브를 짜는 기계는 크진 않았지만 아주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오후5시 30분 
공장 견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제닌 난민촌캠프가 있었다. **씨가 갑자기 앞유리에 팔레스타인 국기플랑을 걸었다. 이유를 묻자 차가 이스라엘 번호판을 가지고 있다 보니 혹시 몰라서 하는 것 이란다. 캠프를 지나다 보니 우리차안을 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달랐다. 그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들이..

오후5시50분.
제닌으로 돌아와서는 우리는 다시 파디씨를 만났다. 시간약속들을 참 잘 지키는 사람들이다.
파디씨도 차를 가져와서 파디씨 차를 장현씨 차로 따라가기로 했는데... 아이고 이런 차로 따라가다보니 한번 놓쳤다. ㅋㅋ잠깐 헤매는데 가게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막 알려주기도 하고 핸드폰의 힘으로 다시 찾았다. 

오후6시
지금은 꽤 규모가 있는 슈퍼에 왔다. 오 아까 올리브공장에서 설명해주신 센아씨를 다시 만났다. 하핫 세상 참 좁다ㅋㅋ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마트 이곳 저곳을 보며 라면을 찾았다. 근데 없다. 아... 라면 스프를 가져올 걸 그랬다. 얼큰한 국물이 너무 먹고 싶다. 

오후6시30분
와 세상진짜 좁다. 파디씨의 집에 도착하고 보니**씨의 사무실과 파디씨집은 백미터도 안 떨어져있다!!

오후 7시20분
와...식사가 너무 대단하다. 나는 진짜 부담스럽고 죄송해서 불편했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뭐 다른 분들은 괜찮지만 나는 진짜 ㅠ 하~ 일단은 맛있게 먹었지만 이런 대접은 안 받고 싶다. ㅠ 미안하다.(참 잘먹어놓고)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파디씨의 동생분과 어머니가 같은 동네에 산다. 이렇게 가족들이 다 같이 살다니... 아 좋다. 부럽다. 파디씨의 동생은 22살이다. 부인은 17살이고... 나도 결혼해야하나? 
아이고 선생님은 아기랑 고양이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시는 듯 하다.ㅋㅋ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귀엽다. 근데 아이앞에 담배를 피는게 참 어렵다. 
식사와 이야기를 마치고 우리는 파디씨의 어머니의 집으로 갔다. 여기서도 큰 대접을 받는다. 손님을 잘 대접하는 이들의 문화가 나의 의심병을 도지게 한다. 내가 참 척지고 살았구나 싶다. 여기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더욱 이곳이 좋아지고 이 사람들의 삶을 공유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솔직히 그동안 팔연대에서 현지에 다녀온 사람들을 볼 때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 의문이 풀리는 것 같다. 누구든지 이곳에 와서 이 사람들을 만난다면 지독한 악인이 아닌 이상 이들의 고통을 해결해주고 싶을 것이다. 

오후 11시50분(작성) 
테일라(탈라?발음 참), 아담, 앗흐메드, 오마르, 하메드

아이고 나의 철없음이 여기까지 와서 도졌다. 다들 영어로 얘기하시다보니 뻘줌했다. 그래서 애기들이랑 놀까? 하고 같이 사진찍고 놀다보니 시간가는 줄모르고 놀았다. 하하핫...다놀고 나니 부끄럽다. 애들이 너무 귀엽다. 나도 이런 동생들이 있었으면 좋겠다.ㅋㅋ 아랍어를 좀더 잘햇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여기서 느꼈다. 그리고 애들이 나보다 더 영어를 잘한다...하~나란 남자 개똥도 쓸모가 없구만 자괴감이 든다. ㅠ 페북친구까지 맺고보니 내 정신연령은 딱 요 수준인듯 하다. 몸만 컷다. 이 아이들과 더 즐겁게 얘기하고싶다. 이 아이들이 내 나이쯤이 될 때는 팔레스타인이 해방되기를... 아 앗흐메드는 하마스가 좋단다.
거의 오후열한시가 되어서야 장현씨 사무실로 왔다. 피곤해서 바로 잠들 줄 알았는데 술마시느라...늦게 잘 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