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정부와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임이 드러나고 사고이후 정부의 어이없는 대응을 보면서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초기에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보인 모습이 너무나 다른 모습이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후보 등 새누리당 후보들은 사고 직후 진도로 내려가는 순발력을 보여주었지만 박원순 시장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상황점검을 하고 다양한 지원장비와 인력을 지역으로 보내주었다. 

언론에 나온 자료만 보더라도 박원순 시장은 사고 직후부터 소방헬기 2대와 심해장수장비 12점, 전문 잠수요원 27명과 차량 5대, 모포 1,000매와 우비 2,000개, 아리수 2만병을 지역으로 긴급하게 보내 구조활동과 실종자 가족들을 돕도록 조치하였다.
서울시는 또한 학부모 및 구조된 학생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재난심리상담사 120명도 현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각 기관별로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사고현장에 가는 것은 구조활동에 방해만 될 뿐이며, 현재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사고 현장에 가서 브리핑을 받고 사진찍히기에 익숙한 기존 정치인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어서 참담한 현실에서 그래도 희망을 본다. 

그도 정치인인만큼 카메라가 몰려있는 지역에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법도 한데 그는 새누리당 후보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실제 구조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참사로 정치권이 싸잡이 국민들의 냉혹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보여 준 모습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다.


최승국(생명운동가/내가꿈꾸는나라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