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연합뉴스>
다들 아시겠지만 나는 박원순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정치적 행보를 지지한다. 그러나 내가 박원순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고 진정 시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가 참여연대를 만들어 시민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녹색연합을 만들고 생명운동을 해 온 나로서는 박원순 변호사가 시민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그리고 아름다운가게와 아름다운재단, 그리고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운영하는 과정을 속속들이 보아왔다.
그리고 그가 지난 2011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전인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를 아는 지인들은 박원순 변호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시키기 위해 부던히 설득하였다. 그러나 그는 끝내 우리들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2011년 백두대간 종주를 하던 그가 스스로 서울시정을 책임지겠다고 결심했고 나를 포함한 시민운동가들은 하던 일을 중단하고 그의 당선을 위해 고군분투하였다.
그리고 다시 지방선거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 박원순 후보가 선전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가 당선되어 서울시를, 나아가 대한민국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러올 것이라 믿고 있다.
지난 선거와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도우면서 나는 정치인 박원순이 갖는 묘한 매력과 결단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자신이 어떤 손해를 보던 스스로 정한 원칙과 약속을 끝내 지키고야 마는 것이다. 이번 선거를 임하면서 조용한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하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하였고 상대 후보진영에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저열한 네거티브 공세를 해도 박원순 후보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며 포지티브 방식으로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며 선거운동을 해오고 있다. 단기전인 선거에서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진영에서 박원순 후보 배우자에 대한 입에 담기 어려운 음해공작을 해 왔을 때 인간 박원순이 느꼈을 감정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여론 공작을 당하였을 때 그가 받았을 상처와 분노는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때에도 박원순 후보는 자신이 세운 원칙을 흔들지 않았다.
결국 박원순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며 지금까지 보아왔던 어느 선거보다, 그리고 어느 후보보다 깨끗한 선거, 정책선거, 약속을 지키는 선거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절망의 시대, 참담한 정치현실 속에서 한가닥 분명한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었다.
박원순을 알고 그와 함께 선거를 치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최승국(생명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