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터키: \\\"시리아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 폭탄이 떨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목요일, 1월 1, 1970 -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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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터키
 
“사람들은 언제 폭탄이 떨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H1>
시리아의 변덕스러운 치안 상황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에서 진행하는 일부 활동을 멀리 나라 밖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최근 6개월간 터키 가지안테프(Gaziantep)에서 물류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시리아 국경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했던 호주 멜버른 출신의 마이클 헤링(Michael Hering)에게서 현지 소식을 들어 보았습니다.
 


<IMG id=tx_entry_26355_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src=\"http://www.msf.or.kr/data/editor/news/201509/1442473003_ge8tdy3w96_v5QX…\"> 사진> 다마스쿠스 동부에 있는 임시 병원 수술실에서 의사들이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MSF
 

시리아 내에는 전 직원이 시리아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외국 직원들이 들어가서 활동하기 매우 어려운 지역이 많기 때문이죠. 저는 국경 곳곳에서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연락을 나누고, 직원들을 교육하며, 필요한 것들을 조직하고,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시리아인 직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일하다 보면 그들이 처한 어려움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보게 됩니다. 가족이나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절박한 상황이죠. 시장과 버스 정류장에는 통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사람들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시리아에 있는 사람들은 다음 폭탄이 언제 떨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가리는 것이 없는, 매우 공포스러운 상황입니다.
 사람들은 시리아를 떠나기도 어렵습니다. 시리아를 떠나려는 시도는 어렵고도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덫에 갇힌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와, 주변국들도 어려움 속에 허덕이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떠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던 시리아인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고국에 남아 나라를 도우려는 분들이죠. 우리 직원들도 그런 분들입니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변화를 일구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자기가 하는 일에 매우 헌신적인 분들이죠. 큰 충격에 빠지지만 이내 또 각자의 역할을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일했던 것이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화상 전문 병원 및 공급 프로젝트
물류 코디네이터로서 저는 시리아에 있는 주요 프로젝트 두 곳을 관리했습니다. 하나는 현재 국경없는의사회가 시리아 북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병원(병상 16개 규모)이었는데, 이 곳은 화상 치료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응급실과 수술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직원이 모두 시리아인으로 구성된 그 병원은 주변 지역에서 화상 전문 치료를 실시하는 유일한 병원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주요 프로젝트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시리아 내 의료 시설 22곳에 대한 의료 물품 및 물류 지원이었습니다. 사실 앞서 말씀 드린 병원보다 이 프로젝트가 더 큰 것이었죠. 여러 진료소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의료 키트, 위생 키트, 연료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필요한 경우 구급차 부품을 지원하는 등 물류 지원도 했고, 폭격과 공습 등의 긴급 상황에서는 추가 지원도 했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에서 공급을 맡았습니다. 프랑스에서 물품을 구매하여 이를 터키로 운송하고, 최종적으로 시리아에 있는 보건소들에 전달하는 일을 관리했습니다. 제한이 많지만 그래도 아직 시리아 내에서 제조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일부 물품은 현지에서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IMG id=tx_entry_84925_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src=\"http://www.msf.or.kr/data/editor/news/201509/1442473067_ge8tdy3w96_x3qd…\"> 사진> 시리아 이들리브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화상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Yuko Shirakawa/MSF
 

스카이프를 이용한 직원 교육
제 역할 중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은 바로 국경 반대편에서 시리아 내 직원들을 교육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스카이프를 활용했죠. 많은 사람들이 시리아를 떠났는데, 여기에는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았습니다. 우리 직원 대부분은 교육을 잘 받은 분들이었지만, 구체적인 물류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직원 교육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게다가 시리아 안에서는 교육의 기회에도 제한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에 관한 한 최대한 직원들을 돕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던 경우였습니다. 시리아에 거주하며 저를 보조했던 물류 직원이 터키에 와서 직접 저를 만나 교육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어찌나 좋았던지! 교육 내용으로는 식수위생, 전기 안전, 차량 유지보수 등 국경없는의사회가 물류 활동에서 다루는 모든 것이 포함되었습니다. 우리는 또한 생의학 관리 체계도 다뤘습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시리아 내 의료 시설들에는 관리가 필요한 생의학 장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현지 직원들
이번 활동은 제가 국경없는의사회에 소속되어 참여했던 여섯 번째 활동이었는데, ‘원격 관리’ 프로젝트는 처음이었습니다. 직원 교육은 여건을 갖추는 데 한계가 많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였습니다.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없는데다 교육에 필요한 도구도 사용할 수 없어서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은 정말이지 훌륭하고 뛰어난 분들이었습니다. 그 많은 제약 속에서도 순탄하고 효과적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만들어 주었죠. 그래서 저는 교육 활동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사람들이 금세 기술을 익히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현장 활동에서 제가 가장 보람을 느낀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원격 관리를 하면서 또 다른 어려움을 느낀 것은, 제가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들을 공유하는 바로 그 사람들을 찾아가 만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팀을 이루어 일했던 방식을 생각해 보면, 정말 감격스러운 활동이었습니다. 끈끈한 우정도 만들었고, 거기서 만났던 몇몇 분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온 지금, 저는 시리아 소식을 접할 때면 그때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뉴스를 보면서 시리아를 위해 마음을 모으곤 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시리아 분쟁이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젠가 이 깜깜한 터널도 다 지나가고 시리아에도 반가운 빛이 비취길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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